이혼 앞둔 아내의 은밀한 짓…남편은 처제까지 고소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6.03.18 15:05  수정 2026.03.18 15:07

영국에서 이혼을 앞둔 한 여성이 남편의 암호화폐 비밀번호를 몰래 촬영해 1억 8000만 파운드(한화 약 35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게티이미지뱅크

1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국에 거주 중인 사업가 핑 파이 위엔(44)은 최근 아내 펀 융 리와 처제를 상대로 고등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아내가 집안에 비밀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자신이 숨겨둔 보안 비밀번호를 알아냈다는 것이다.


사라진 비트코인은 총 2323개로, 현재 가치로 약 1억8000만 파운드(약 3560억원)에 달한다. 해당 비트코인은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콜드 월렛'에 보관돼 있었으며 6자리 핀(PIN) 번호로 잠겨 있었다.


하지만 24개의 단어로 구성된 마스터 비밀번호인 '시드 구문(seed phrase)'를 알고 있다면 다른 기기에서도 지갑을 복원할 수 있다.


위엔은 지난 2023년 7월 큰딸로부터 아내가 비트코인을 훔치려 한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집안에 녹음 장치를 설치해 증거를 수집했다.


실제로 녹음 파일에는 "내가 비트코인을 가져간 게 들킬까"라고 말하는 아내의 음성과 거액의 자산을 옮긴 것에 대해 자금 세탁 혐의로 경찰에 신고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위엔은 아내가 처제의 도움을 받아 비트코인을 71개의 다른 블록체인 계좌로 분산 이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위엔은 아내와 대치하다 폭행 혐의로 체포돼 유죄를 선고받았다. 위엔도 아내를 절도 혐의로 신고해 아내 역시 그해 12월 체포됐다.


경찰 수색 결과 집안에서는 10개의 콜드 월렛과 5개의 복구 시드 등이 발견됐다.


현재 홍콩에 거주 중인 아내는 진술서를 통해 암호화폐 이체와 관련한 정보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사건을 맡은 재판부는 "제출된 녹취록은 증거로서 결정적이며, 수색 과정에서 비트코인을 빼돌리는 데 필요한 장비들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내가 자신의 입장을 설명할 기회가 많았음에도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위엔은 비트코인 반환과 이에 상응하는 금전적 보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아내와 처제가 보유한 모든 암호화폐 자산에 대한 동결 명령도 신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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