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이번주 아시안컵에 대한 리뷰 진행
클린스만 감독 경질 또는 유임에 대해서도 논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축구와의 동행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대한축구협회는 12일 "황보관 기술본부장과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이 아시안컵과 관련해 미팅을 가졌다"라며 "이번 주 안에 전력강화위 위원들의 일정을 조정해 아시안컵에 대한 리뷰 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시안컵 리뷰 회의의 주된 안건은 역시나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다.
축구대표팀은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 등 유럽 내에서 경쟁력을 발휘하는 호화 멤버를 거느리고 64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했다.
결과는 준결승 탈락. 특히 결과보다 과정이 문제였다. 대표팀은 조별리그부터 4강전까지 6경기를 치르는 동안 졸전을 이어갔고 급기야 확실한 팀 컬러를 보여주지 못하며 팬들의 거센 비난과 직면했다.
그리고 비판의 화살은 이렇다 할 전술이 없는 클린스만 감독과 사령탑 선임에 최종 결정을 내린 정몽규 축구협회장에게 쏠리고 있다.
시간은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이다.
대표팀은 당장 다음 달 말 태국과의 ‘2026 북중미 FIFA 월드컵’ 2차 예선 2경기를 치른다. 태국, 중국, 싱가포르와 한 조에 속한 대표팀은 2전 전승을 기록, 3차 예선 진출에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지도력에 문제점을 드러낸 클린스만 감독과 계속해서 동행해야 하는가는 전혀 다른 문제다.
클린스만 감독은 2차 예선에 이어 3차 예선, 그리고 본선 진출 시 북중미 월드컵까지 한국 축구를 책임져야 하는데 현재 여론은 조금이라도 빨리 경질해야 한다는데 무게가 쏠린다.
만약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할 경우 감독 및 코치진 전체에 70억원이 넘는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 결코 적지 않은 액수이기 때문에 협회 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번 회의에서 정몽규 회장이 어떤 의견을 피력할지도 관심사다. 선임 당시부터 많은 말들이 오갔던 클린스만 감독은 최종 결재권자인 정 회장의 선택을 받아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즉,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논함에 있어 정몽규 회장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게 축구팬 대다수의 시각이다.
정몽규 회장은 내년 1월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4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만약 클린스만 감독을 유임시켰는데 곧 다가올 월드컵 예선에서도 계속 부진하다면 정 회장의 입지 역시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한국 축구의 미래가 걸린 이번 회의에서 축구협회가 과연 어떤 결론을 낼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