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기간 2년 및 연봉 3억원 등 총액 9억원 계약
내부 사정에 밝은 이범호 감독 선임하며 혼란 방지
고심을 거듭한 KIA 타이거즈의 선택은 정석대로 이범호 감독이었다.
KIA는 13일, 이범호 1군 타격코치를 제11대 감독으로 선임, 2년간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등 총 9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범호 신임 감독은 구단을 통해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갑작스레 감독자리를 맡게 돼 걱정도 되지만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차근차근 팀을 꾸려 나가도록 하겠다”며 “선수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면서, 그라운드에서 마음껏 자신들의 야구를 펼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주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과 팬이 나에게 기대하는 부분을 잘 알고 있다. 초보 감독이 아닌 KIA 타이거즈 감독으로서 맡겨 진 임기 내 반드시 팀을 정상권으로 올려놓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앞서 KIA는 지난달 말 "자체 조사로 김종국 감독이 피의자 신분이며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것을 확인했다"며 "검찰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품위손상행위로 판단해 김 감독과의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며 김 전 감독의 경질을 발표한 바 있다.
대개 감독 교체 및 선임은 시즌 종료 직후 이뤄지기 마련. 새롭게 선임된 감독은 겨우내 자신을 보좌할 코칭스태프를 구성하고 다가올 새 시즌 팀 전력을 구성하게 된다. KIA 역시 김종국 전 감독이 2024시즌을 준비했으나 갑작스런 검찰 수사로 낙마하며 스프링캠프가 차려지기 직전 급하게 새 감독 선임에 나서야 했다.
타이거즈 출신인 선동열 전 감독 또는 지난해까지 LG서 코치직을 수행했던 이종범 감독이 하마평에 올랐고, 진갑용 수석코치 또는 이범호 타격코치의 내부 승격설도 흘러나왔다.
그리고 KIA 구단의 결단은 결국 내부 승격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시즌 개막을 앞둔 상황에서 코치진을 비롯한 선수단의 갑작스런 변화가 오히려 독이 될 것이라 판단됐기 때문이다.
진갑용 수석코치가 아닌 이범호 타격코치가 적임자로 낙점된 이유도 분명하다. 이범호 감독은 선수 시절 KIA에서 9년간 몸담으며 누구보다 팀 사정에 밝은 인물로 통한다.
구단 측 역시 선임 배경에 대해 “팀 내 퓨처스 감독 및 1군 타격코치를 경험하는 등 팀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가 높다”면서 “선수단을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과 탁월한 소통 능력으로 지금의 팀 분위기를 빠르게 추스를 수 있는 최적임자로 판단해 선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KIA의 이번 이범호 감독 선임은 급변이 찾아온 정세 속에서 최대한 안정감을 추구한 결정으로 평가 받는다. 이범호 감독 역시 KBO 최초 80년대생 사령탑이 된 만큼 젊고 역동적인 야구를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