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준, ‘효심이네’를 통해 얻은 ‘값진’ 사랑 [D:인터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4.04.05 14:05  수정 2024.04.05 14:05

“이왕이면 보는 대중분들과 많이 맞닿아있는 배우이고 싶다.”

배우 하준이 KBS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을 통해 어르신들의 귀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시골에서 부모님, 할머니와 가깝게 지내는 것을 즐거움으로 여기던 하준에게는 그 어떤 피드백보다 감사했다. 물론 20% 안팎으로, KBS 주말드라마 중에선 낮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이 아쉬웠지만, 그 이상의 값진 결과를 얻었다.


하준은 가족을 위해 본인의 삶을 희생해 온 효심이(유이 분)가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기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은 KBS2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에서 재벌 3세이자, 효심이와 사랑을 키워나가는 강태호 역을 맡아 시청자들을 만났다.


ⓒ에이스팩토리

물론 지금은 전보다 영향력이 크지 않지만, 하준은 한때 3~4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KBS 주말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이 된다는 것에 큰 부담감과 책임감을 느꼈다.


“사실 겁도 좀 나고 설레기도 했다. KBS 주말드라마는 배우라면 한 번쯤 해보고 싶은 그런 작품이다. 물론 워낙 호흡이 길었다. e 많은 선배님들과 하다 보니까 ‘민폐를 끼치지 않고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을 했다. 늘 산 넘어 산이었다. 그럼에도 이 산을 한번 잘 넘어보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


8~9개월을 강태호로 살며 힘든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긴 호흡으로 작품을 끌어나가는 주인공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선, 어떤 부분을 보충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었다. 연기력도 중요하지만, 이를 잘 드러내기 위한 체력도 중요하다는 것을 ‘효심이네 각자도생’을 거치며 깨달았다.


“체력적인 게 가장 힘들었다. 매년 한약을 지어먹고 있는데, 반드시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 노출 씬이 있어서 운동도 했었다. 그런데 근력 운동은 체력에 영향을 주지 못하더라. 체력을 키우는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 이유를 몰랐는데, 그걸 이제야 알았다. 좋은 성격은 좋은 체력에서 나온다는 것을 실감했다.”


물론 ‘길어서’ 느낀 장점도 있었다. 함께 호흡하는 배우들과 더 끈끈해진 것은 물론, KBS 직원들과도 친분을 쌓으며 더욱 ‘즐겁게’ 촬영했다. 큰 산을 넘으며 느낀 뿌듯함은 물론, 과정상의 즐거움도 더욱 큰 작품이었다.


“다시 재정비를 하고, 스스로를 돌이켜 보며 ‘이 정도 단단해졌구나’라는 걸 느꼈다. 그ᅟᅥᆯ면서 다음을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인 것 같다. 의미가 크다. 아무래도 호흡이 길고, 주기적으로 세트장에 출근을 하다 보니까 나중엔 경비원 분들과도 안면도 트게 됐다. 먹거리도 주고받고, 인사도 드리곤 했었다. 마음이 몽글해지더라. 인사를 잘하는 걸 당연한 소양으로 생각하지 않나. 그런데 나는 내향적인 부분이 있어서 열심히 하려고 노력을 해야 하는 편이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는 우러나와서 반갑게 인사할 수 있었다.”


ⓒ에이스팩토리

주말 드라마의 떨어진 위상을 실감케 한 작품이 된 것에 안타까움도 있었다.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첫 방송 이후 3개월이 지난 시점까지 시청률 20%를 돌파하지 못해 충격을 안겼으며, 33회에서 20%의 시청률을 돌파했지만 기존의 작품들보다는 현저히 낮은 시청률을 기록해 아쉬움을 샀다. 하준 또한 이를 인정하면서 ‘다음’을 기약하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아쉬움도 있다.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그런데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선 최선을 다했다. 외적인 부분은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나중에 뭐가 아쉬웠는지 짚어보고, 또 작품에 어떻게 서포트를 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할 부분인 것 같다.”


대신 어른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어 아쉬움을 덜어냈다. 부모님께도 쏟아진 뜨거운 반응은 물론, 식당에서 받은 서비스까지. ‘효심이네 각자도생’을 향한 호감을 직접 느낄 수 있어 반갑고, 더 감사했다.


“어머니께서 제 작품 중 가장 전화를 많이 받았다고 하시더라. 전 작품들에선 검사나 형사처럼 진지한 역할이 많았다. 타고난 성격이 진지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어머니는 제 본모습을 알지 않나. 주변에서 ‘어떻게 그렇게 능청스럽냐’라고 하는데, ‘원래 그렇다’고 하셨다고 하시더라. 처음으로 능청스러운 역할을 만나 내 모습도 많이 녹여냈다. 싱크로율은 80%가 넘어가는 것 같다. 어른들께서 반말, 존댓말 살짝씩 섞어서 하는 걸 좋아하신다. 그런 것도 담아봤다.”


이를 바탕으로 ‘오래’ 연기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늘 배우고 성장하면서, 대중들에게 더 사랑받는 배우가 되고 싶었다. 거창한 목표보다는 지금처럼 대중들에게 가깝게 다가가 소통하며 함께 즐거움을 느끼고 싶다.


“이왕이면 보는 대중분들과 많이 맞닿아있는 배우이고 싶다. 이왕이면 좋은 영향력을 드리고 싶다. 울리고, 웃기고 싶다. 배우는 광대라고 생각한다. 광대의 소임을 끝까지 다하는 그런 배우이고 싶다. 좋은 사람, 가족이고 싶은 마음도 있다.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기준이 다 다르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기준에 맞춰서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 내 목표는 과거보다 현재가 훨씬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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