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3)이 수렁에 빠진 파리생제르맹(PSG)을 건져 올릴 수 있을까.
PSG는 17일(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올림픽 루이스 콤파니스에서 킥오프하는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격돌한다.
지난 11일 홈 프랑스 파리에서 가진 8강 1차전에서 2-3 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린 상태다. 4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험난한 스페인 원정에서 2골 차 승리를 거둬야 한다.
경기에 앞서 PSG는 구단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바르셀로나전 원정 명단을 공개했다. 명단에 포함되어 바르셀로나로 이동하는 선수 중에는 킬리안 음바페는 물론이고 ‘주축’ 이강인도 당연히 있었다. 이강인은 안경을 끼고 미소 띤 얼굴로 카메라를 바라본 뒤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선발 출전 여부는 미지수다. 오히려 선발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전망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90MIN, 후스코어드닷컴 등 유럽 축구매체들이 내놓은 선발 예상 명단에서 이강인 이름을 빠져있다. 미드필더 자리에는 워렌 자이르 에메리, 파비안 루이스, 비티냐 등의 이름이 오르고 있다.
한 골 뒤진 상태에서 공격을 생각하면 이강인을 선발 투입하는 것이 맞지만, 원정에서 먼저 실점한다면 사실상 포기 상태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엔리케 감독도 선뜻 이강인 선발 카드를 꺼내들기 어렵다.
1차전에서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뎀벨레-아센시오 등과 스위칭 플레이를 하며 후반 16분까지 뛰었다. 2-1 앞선 가운데 교체 아웃된 이강인은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1-1 동점 상황에서 두 번째 골을 넣는데 기여했다. 세 차례 키패스와 94%의 패스성공률, 두 차례 슈팅 모두 유효슈팅으로 연결됐다. 평점도 패배한 팀인 PSG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프랑스 일부 매체는 “단조로웠다”는 지적과 함께 수비 전환 때 문제가 있었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강인의 공격력을 극대화해야 하는데 수비 부담을 주고 있다는 얘기다. 전술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문제인데 엔리케 감독이 이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일갈한다.
선발이든 교체든 이강인이 출전해 PSG를 3년 만에 챔스 4강 무대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