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취재 후 레바논 파견된 앤더슨, 헤즈볼라에 7년간 억류
테리 앤더슨 전 AP통신 특파원이 지난 1992년 6월 22일 미국 오하이오주 로레인에서 열린 귀국 환영 행사에 참가해 군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AP/연합뉴스
5·18 광주 민주화운동 현장을 취재해 전 세계에 보도한 테리 앤더슨 전 AP 특파원이 별세했다. 향년 76세.
AP통신에 따르면 앤더슨 전 특파원은 미국 뉴욕주 그린우드 레이크에 위치한 자택에서 세상을 21일(현지시간) 떠났다. 그의 딸 술로메 앤더슨은 사인이 최근 받은 심장 수술로 생긴 합병증이라고 밝혔다.
1980년 일본 도쿄에 근무하고 있던 앤더슨 전 특파원은 광주에서 5·18 민주화운동이 시작되자 직접 현장으로 달려가 취재했다. 그는 그해 5월 22일부터 27일까지 광주에 머물며 빠짐없이 관찰해 기사를 작성했다.
당시 정부는 광주 민주화운동을 시민들이 일으킨 폭동이라고 규정했지만 앤더슨 전 특파원은 기사에서 ‘5·18은 군인들이 일으킨 폭동’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광주 시민들은 기자들과 담화에서 시위는 처음에 평화롭게 시작됐지만, 공수부대들이 18~19일 시위자들을 총과 검으로 진압하면서 격렬한 저항으로 변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계엄군이 5월 23일 외곽으로 물러나자 시민들이 거리를 청소하고 잔해와 불탄 차들을 치웠다”며 “계엄군들은 상점이나 버스까지 쫓아가 젊은 시민들을 폭행했다. 5·18은 군인에 의한 폭동”이라 보도했다. 당시 그가 광주에서 작성한 이 원고는 미국 본사로 송고돼 전 세계로 타전됐다.
광주에서 취재를 마친 그는 1983년 수석 중동 특파원으로 레바논에 파견됐다. 취재중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에게 납치된 앤더슨 전 특파원은 7년간 억류됐다 풀려나기도 했다. 그는 귀국 후 오하이오 대학에서 저널리즘을 가르치다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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