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사령탑 황선홍 감독, 친정팀 포항 상대 명예회복 도전 첫 걸음
포항서 프로 데뷔, 지도자로서도 큰 성과 거둬 남다른 감회
1968년생 동갑내기 절친 박태하 감독과의 지략 대결로 관심
프로축구 K리그 사령탑으로 명예회복을 노리는 황선홍(대전하나시티즌)이 제 2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포항을 찾는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15일 오후 6시 포항스틸야드에서 포항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17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대전은 지난 시즌 승격팀 돌풍을 일으켰지만 올 시즌에는 K리그1 12팀 가운데 11위에 자리하며 상황이 좋지 않다. 현재 최하위 대구(승점 14)와 승점은 같지만 다득점에서 단 1골 차로 앞서며 간신히 꼴찌 자리에서 벗어나 있다.
지난달 21일 팀을 이끌던 이민성 감독이 결국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대전은 한 때 A대표팀 사령탑 후보로도 거론됐던 황선홍 감독을 재영입하는 파격적인 승부수를 띄웠다.
황 감독은 지난 2020년 기업구단으로 변신한 대전의 초대 사령탑에 올랐지만 성적 부진으로 8개월 만에 물러났다.
일부 팬들의 곱지 않은 시선 또한 받고 있는 황선홍 감독은 친정팀 포항을 상대로 명예 회복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는다.
포항은 황선홍 감독에게 각별한 곳이다. 충남 예산이 고향인 황 감독이지만 1993년 프로 데뷔를 포항서 했고, 1998년까지 팀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는 포항서 감독을 했다.
특히 2012년 포항에 FA컵(현 코리아컵) 우승을 안긴 황 감독은 2013년 포항의 리그 우승과 FA컵 2연패를 이끌었다. 당시 외국인 선수 없이 거둔 성과는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에 빗대 ‘황선대원군’이라는 별명이 붙여진 계기가 됐다.
포항 레전드 출신 황 감독의 포항 방문은 여러모로 큰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특히 현재 포항을 이끌고 있는 박태하 감독은 선수 시절 황선홍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다. 1968년생 동갑내기 절친인 두 감독은 포항 구단 명예의 전당에 함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두 팀의 상황이 감독 같에 옛정을 나눌 정도로 그리 여유롭지 못하다. A매치 휴식기 직전 대구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6경기 무승(2무 4패)에서 벗어난 대전은 시즌 첫 연승에 도전한다.
반면 울산, 김천 등과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포항도 다시 선두로 도약하기 위해선 하위권에 자리한 대전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포항은 직전 라운드에서 패했기 때문에 연패는 선두 경쟁에 있어 치명적이다.
K리그 사령탑 복귀전서 승리에 도전하는 황선홍 감독과 선두 탈환을 노리는 박 감독의 물러설 수 없는 지략 대결을 앞두고 포항은 그 어느 때보다 분위기가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