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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 '마지막 피난처' 학교·유엔 건물 폭격에 국제사회 비난


입력 2024.08.11 11:30 수정 2024.08.11 11:30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7월 이후에만 학교 20여곳 타격…유엔 건물에도 가자전쟁 기간 약 200곳 포격

이스라엘군이 1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한 학교를 공격해 100명 이상이 숨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팔레스타인 매체 와파(WAFA)를 인용해 보도했다.ⓒ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내 학교까지 폭격하면서 국제사회의 비난과 휴전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한 학교 건물을 공격했다고 연합뉴스가 뉴욕타임스(NYT)와 더타임스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번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주민 9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발표한 반면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와 이슬라믹지하드(PIJ) 테러리스트 최소 19명이 제거됐다"고 다른 주장을 내놨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폭격에 정밀 포탄 3기가 쓰였다며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이는 가자지구의 하마스 당국이 주장하는 규모의 피해를 일으킬 수 없다"고 반박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공격에 대해 일제히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숀 세이벳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의 학교 공습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며 "이스라엘이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는 조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속해서 반복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너무 많은 민간인이 계속해서 죽거나 다치고 있다"면서 "이것은 우리가 타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휴전 및 인질 교환 합의가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이스라엘군의 학교 폭격을 가리켜 "이런 학살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주민들의 마지막 대피소 역할을 하는 학교에 대한 공격을 계속해왔다는 지적은 피해가지 못할 전망이다.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한 이후 가자지구 내 학교와 병원 등 피란민이 밀집한 시설을 여러 차례 공격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가자지구 내에서 최소 21개의 학교 건물이 공격받아 사망자 수 백명이 나왔다.


현재 가자지구 주민 다수가 끝을 알 수 없는 절망적인 전쟁통에 그나마 조금 더 안전할 것이라고 기대하며 대피소로 바뀐 학교 교실이나 복도, 운동장에 텐트를 치고 머무르고 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많은 사람에게 학교는 피난처를 찾고 음식과 물에 접근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전쟁 발발 이후 학교뿐만 아니라 유엔 건물도 약 200차례 공격받은 것으로 추산됐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의 줄리엣 투마 대변인은 이는 전례가 없는 수치라며 2014년 가자지구 분쟁 때는 유엔 건물 단 1곳만이 피해를 입었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그간 학교 등을 공격하는 명분으로 하마스 대원들이 은신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학교나 병원, 대피소를 기지 삼아 주민들을 인간 방패로 이용한다고 주장한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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