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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팬들과 대치’ 홍명보 선임으로 흔들리는 한국 축구


입력 2024.09.06 08:26 수정 2024.09.06 08:35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홍명보 감독, 정몽규 회장 향한 축구팬 야유로 가득

김민재는 경기 후 관중석 다가가 팬들과 대치하기도

김민재.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정몽규 축구협회장과 홍명보 감독을 향한 팬들의 날선 반응에 선수들까지 흔들리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5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팔레스타인과의 1차전서 졸전 끝에 0-0 무승부에 그쳤다.


한국을 포함한 B조 6개국이 1차전을 모두 치른 가운데 오만을 1-0으로 꺾은 이라크가 조 선두로 나섰고, 한국은 팔레스타인과 함께 공동 4위로 출발하게 됐다.


시작 전부터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흘렀던 서울월드컵경기장이다. 공식 서포터 붉은 악마는 경기장에 현수막을 거꾸로 걸어 축구협회에 대한 불만을 직접적으로 드러냈고, 선수 소개 영상에서 홍명보 감독이 나오자 관중석에서는 일제히 야유가 쏟아져 나왔다.


킥 오프 휘슬이 울린 뒤 전광판에 홍명보 감독의 모습이 나올 때에도 축구팬들은 어김없이 ‘우~’라는 함성과 함께 야유를 쏟았고, “홍명보 아웃” “정몽규 나가”라는 구호가 울려 퍼지기도 했다.


경기력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의 전술은 팔레스타인에 통하지 않았고 선수들의 개인기로 몇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기도 했으나 결국 무득점에 그치며 승점 1 얻는데 그쳤다.


경기 후에도 후폭풍이 이어졌다. 대표팀 수비수 김민재는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불만 섞인 표정으로 관중석 쪽으로 다가가더니 팬들과 대치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됐다.


야유에 시달린 홍명보 감독.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이후 김민재는 믹스트존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다들 심각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선수들을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린 것”이라며 “저희가 시작부터 못 하지는 않았다”라고 했다.


이는 김민재의 착각이었다. 팬들의 야유 섞인 불만은 오로지 하나, 바로 정몽규 회장과 논란 속에 선임된 홍명보 감독만을 향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축구팬들은 선수들이 멋진 플레이를 선보일 때마다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김민재는 "우리가 못하길 바라고 응원해주는 부분들이 조금 아쉬워서 그랬던 것"이라며 "전혀 심각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라고 설명을 이어갔다.


부적절한 상황 인식에 대해 대표팀 주장 손흥민도 일침을 가했다. 손흥민은 김민재가 관중들과 대치한 부분에 대해 "그런 케이스가 다시는 나오면 안 된다"면서 "홈에서 만큼은 우리가 스스로 적을 만들면 안 된다"라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계속해서 논란을 제공하는 정몽규 회장 이하 축구협회, 그리고 환영 받지 못하는 감독 등 수뇌부의 문제로 크게 흔들리고 있는 한국 축구다. 결국 경기에 집중해야 할 선수들마저 외풍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팔레스타인전 무득점 무승부 참사가 발생하고 말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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