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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으로 '시뻘건 2200도 쇳물' 퍼부어 적군 태워버렸다…작정한 우크라


입력 2024.09.08 21:01 수정 2024.09.08 21:01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SNS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2년 넘게 지속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 점령지를 불태우기 위해 공중에서 녹은 금속 물질인 '테르밋'을 투하하는 일명 '드래건 드론'을 전장에 투입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최근 우크라이나 국방부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우크라이나군 드론이 러시아군이 주둔한 삼림 지역 위를 저공 비행하며 불꽃처럼 보이는 것을 투하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이 드론 무기는 마치 입에서 불을 내뿜는 용을 닮았다고 해서 '드래건 드론'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알루미늄과 산화철이 혼합된 특수 금속인 테르밋을 녹인 물질을 투하한다.


1890년대 독일의 한 화학자에 의해 발견된 테르밋은 본래 철로를 용접하는 용도로 만들어졌다. 이후 독일군이 제1차 세계대전에서 영국 상공에 폭탄으로 투하하면서 군사 무기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SNS

최고 2200도에서 연소하는 테르밋은 금속을 포함해 거의 모든 것을 태울 수 있다. 이 때문에 러시아군 병력에 직접 타격을 입히거나 혹은 러시아군을 숨겨주는 나무나 숲을 빠르게 불태울 수 있다.


우크라이나 60기계화여단은 SNS에 올린 글에서 테르밋을 투하하는 드론이 "어떤 무기도 달성할 수 없는 정확도로 적의 위치를 불태우며 적군에 실질적인 위협이 된다"고 했다.


전직 영국군 장교이자 군수 산업 전문가인 니콜라스 드러먼드는 적에게 공포를 자아내는 것이 우크라이나군의 테르밋 드론 사용의 주된 효과라고 말했다.


드러먼드는 "이러한 방식으로 사용됐을 때 그 효과는 물리적인 것보다는 심리적인 것"이라면서 "내가 알기로 현재 우크라이나는 테르밋을 전달할 수 있는 제한된 역량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새로운 주 무기라기보다는 틈새 역량"이라고 말했다.


군사 전투에서 테르밋을 사용하는 것은 국제법상으로 금지되어 있지 않다. 다만 인체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민간 표적에 사용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2022년 보고서에서 테르밋과 같은 소이탄(불을 붙이기 위한 탄약의 종류)은 "끔찍한 인적 피해로 악명이 높다"면서 "인체에 사용됐을 때 4도∼5도 화상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근육, 인대, 힘줄, 신경, 혈관, 심지어 뼈까지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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