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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작왕’ 전현무로 ‘변화’?…‘안전함’ 포기 힘든 교양의 딜레마 [D:방송 뷰]


입력 2024.09.11 11:19 수정 2024.09.11 11:19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새 단장’ 마친 ‘세상에 이런 일이’

‘익숙한’ 전현무로 임성훈·박소현 대체할까

“오래된 느낌을 주고 경쟁력이 없다”는 평을 받으며 폐지 위기에 몰렸던 ‘세상에 이런 일이’가 ‘다작왕’ 전현무와 함께 새롭게 돌아온다. 전현무가 MC로 나서는 것에 대해 ‘식상하다’는 지적이 없지 않지만, ‘결과’가 필요한 교양프로그램의 입장에선 ‘안전한’ 선택이라는 반응도 이어진다.


26년이라는 긴 시간 시청자들을 만나 온 SBS 대표 교양프로그램 ‘세상의 이런 일이’의 폐지설은 지난 1월 불거졌었다. “오래된 느낌을 주고 경쟁력이 없다”, “"방송국 적자 규모를 줄이기 위해 비용을 절감하자”는 이유를 들었다고 알려졌으며, 시청자들은 물론 시사교양본부 PD들도 폐지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었다.


결국 SBS는 폐지가 아닌 ‘새 단장’을 택했고, 오는 10월 방송 재개를 앞두고 전현무의 MC 발탁 소식이 전해졌다.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주며 방송가를 종횡무진 누비는 톱 MC의 합류지만, 부정적인 반응도 없지 않다. MC진의 교체가 있을 것이란 예상은 이어졌지만, 26년을 함께한 임성훈, 박소현을 대체하기엔 다소 아쉬운 선택이라는 반응도 없지 않다. 특히‘변화’가 필요한 ‘세상에 이런 일이’에 지난해 고정 프로그램 출연만 21개를 기록하며 ‘틀면 나온다’는 평을 받는 전현무를 ‘새 카드’로 내세우는 것엔 물음표가 따라붙고 있다.


물론 교양프로그램이 과감한 변화를 추구하기는 힘든 것도 사실이다. 앞서 KBS1 교양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이 MC로 MC 김신영을 발탁해 화제를 모았었다. 고(故) 송해의 뒤를 이을 MC 후보군으로 중년 남성 MC들이 거론되던 것과는 달리 젊은 여성 MC를 발탁, 색다른 그림을 만들어낸 것. 김신영의 젊은 에너지를 바탕으로 초반 화제몰이엔 성공했으나, 결국 반짝 관심에 그쳤을 뿐 시청률은 5% 내외로 송해가 진행하던 8~9%에는 못 미치는 성적을 냈었다. 시청자들의 반발에도 불구, MC를 남희석으로 교체한 이후에는 6~7%를 오가며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신영의 MC 역량과는 별개로,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전국노래자랑’에는 남희석이 더욱 적절한 선택지였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비용 절감’을 위해 방송사들이 드라마의 숫자도 줄인 가운데, 교양프로그램들은 기존의 소재, 콘셉트를 바탕으로 경쟁력까지 갖춰야 하는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있다. ‘세상에 이런 일이’ 폐지 위기 당시 SBS 시사교양 PD들은 “시사교양본부에서 ‘세상에 이런일이’라는 프로그램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막내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구성과 편집을 배우는 작가와 PD들이 이 프로그램에서 세상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며 실력을 쌓는다”라고 무형의 가치를 강조했다.


다만 의미를 이어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 단장’까지 하며 돌아온 ‘세상에 이런 일이’에는 또 다른 유의미한 성과도 필요할 것이다. 파격 시도로 이목을 끌기보단 리스크를 줄이는 선택을 한 ‘세상에 이런 일이’가 결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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