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13만명에 이르는 팔로워를 보유한 중국 여성 인플루언서가 '슬픈 개인사'를 털어놓으며 많은 이들의 동정을 샀으나 이는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
23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동영상 플랫폼 콰이쇼우에서 활동하는 18세 여성 인플루언서 샤오가 사연을 꾸며내 사람들을 속이고 금전적 이득을 취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앞서 샤오는 소셜미디어(SNS)에서 어린 시절 친부모에게 버림받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길거리에서 자신을 발견한 계모의 밑에서 자랐고, 계모는 수년 전 화재로 친딸을 잃은 후 심각한 정신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계모가 남편에게 버림받아 정신 질환이 더욱 심해졌다고 했다. 샤오는 올해 초 할머니가 돌아가실 때까지 계모와 할머니와 함께 살았다고도 말했다.
슬픈 개인사가 알려지면서 샤오는 많은 사람들의 동정을 샀다. 그는 정기적인 생방송을 통해 기부를 받거나 물건을 팔기도 했다. 영상에서 수탉을 품에 안고 혼잣말을 하는 어머니의 모습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모두 거짓이었다. 영상 속 계모는 친모였으며, 정신 질환을 앓고 있지도 않았다.
결국 지난 4일 샤오와 친모, 그리고 촬영에 가담한 2명의 공범은 공공질서 교란 혐의로 체포됐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배우보다도 연기를 잘한다. 만약 내가 어머니에게 정신질환자를 연기하라고 한다면 나는 쫓겨날 것" 등 분노했다.
거짓말로 금전적 이득을 취한 인플루언서는 샤오 뿐만이 아니다. 수백만명의 팔로워를 가진 '량산멍양' '자오링얼' '량산취부' 등과 이들이 소속된 1인미디어 업체 관계자들도 거짓 사연으로 금전적 이득을 취해 체포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