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로제·빅뱅 지드래곤 등 신곡 음원 차트 싹쓸이
YG엔터 주가 올해 들어 25% 하락...적자 전환 전망
현재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 차트 TOP100에는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엔터) 출신 가수들이 잇따라 이름을 올렸다. 최정상에는 로제의 ‘아파트’(APT.)가 뒤이어 3위에 지드래곤의 ‘파워’(POWER)와 5위에 제니의 ‘만트라’(Mantra)가 자리했다.
특히 로제는 지난달 브루노 마스와 협업한 곡 ‘아파트’로 신드롬급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해당 곡은 국내 음원차트 1위는 물론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8위까지 올랐고,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서 4위까지 오르는 등 국내외 차트를 휩쓸고 있다. 유튜브 등 온라인상에선 챌린지 열풍도 거세다. 이에 앞서 공개된 제니의 ‘만트라’ 역시 빌보드 ‘핫 100’에 2주 연속 진입하는 등 성공적인 홀로서기라는 평가가 나왔다.
7년 만에 공백을 깨고 돌아온 지드래곤 역시 음원 차트 상위권 진출은 물론, ‘패션 아이콘’으로 꼽히는 만큼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YG엔터를 통해 15주년 활동을 시작한 투애니원(2NE1) 역시 모든 투어 회차가 매진되는 등 여전한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YG엔터 출신’들의 활약이 도드라지는 가운데, 정작 이들을 배출해낸 YG엔터는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채 과거에만 기대 매출 상승을 꾀하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실제로 YG엔터는 수익을 창출할 만한 아티스트가 부재한 상황이다.
2020년 데뷔한 그룹 트레저는 인지도가 낮고, 악동뮤지션이나 위너 이승훈 등도 블랙핑크의 빈자리를 채우긴 역부족이다. 그나마 올해 데뷔한 그룹 베이비몬스터가 YG엔터 소속 가수들 중에선 가장 높은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가장 높은 신인인 만큼 수익이 지출비용보다 적을 수밖에 없다. 국내 케이팝 대형 기획사 중에서도 올해 유일하게 밀리언셀러가 없는 곳이 YG엔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YG엔터의 주가는 올해 들어 25%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6월 블랙핑크의 월드투어 효과로 9만원대를 찍었던 것과 비교하면 3분의1토막이 난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연간 영업손실을 토대로 YG엔터가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YG엔터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집 나간 아티스트들을 다시 불러들였다. 먼저 2009년 데뷔해 2016년 소속사를 떠난 투애니원 완전체 활동을 성사시켰고, 15주년 기념 공연을 아시아 투어로 확대하면서 공연 수익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블랙핑크 이후 8년 만에 내놓은 베이비몬스터의 정규 앨범 타이틀곡에는 지드래곤을 작곡가로 참여시켰고, 팀으로서는 YG엔터 소속이지만 현재 개별 활동에 나선 블랙핑크의 완전체 활동도 내년으로 계획하고 있다.
YG엔터 입장에선 당장의 위기를 타파하기 위한 최선의 방어를 하고 있는 셈이긴 하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소속사를 이끌어갈 새로운 IP를 강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YG엔터가 베이비몬스터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안타깝게 현재까진 베이비몬스터의 새 앨범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진 못하고 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