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연승 흥국생명, 다음 경기서 구단 최다 기록 도전
IB기업은행은 빅토리아 31득점 활약에도 분패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이 1~2세트를 먼저 내주며 패배 위기에 몰렸으나 극적인 뒤집기로 개막 후 12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흥국생명은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의 홈경기서 세트 스코어 3-2(21-25 22-25 25-20 25-16 15-9)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개막전 승리 이후 12경기를 치르며 단 한 번도 패하지 않는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12전 전승(승점 34)을 기록,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경기 초반은 흥국생명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특히 상대 주포이자 올 시즌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빅토리아의 매서운 공격을 막는데 애를 먹으며 1~2세트를 연달아 내주고 말았다.
시즌 첫 패 위기에 몰린 흥국생명의 경기력은 3세트부터 폭발했다. 김연경을 비롯해 선수들 모두의 감각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접전이 펼쳐진 3세트 막판 김연경이 퀵 오픈 공격에 이은 오픈 공격까지 연달아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분위기를 살린 흥국생명은 4세트를 9점 차 여유 있는 승리로 따내더니 5세트에서도 김연경의 존재감이 빛을 발하며 끝내 뒤집기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을 위기에서 구해낸 이는 역시나 김연경이었다. 김연경은 팀 내 최다인 28득점을 몰아쳤고 투트쿠가 22득점으로 뒤를 받친 가운데 정윤주와 피치가 각각 15득점, 10점으로 뒤를 받치며 최강팀다운 면모를 선보였다.
반면, 흥국생명을 벼랑 끝으로 몰아세웠던 IBK기업은행은 빅토리아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1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으나 마지막 힘이 모자랐다.
이제 흥국생명은 1경기만 더 승리를 따낸다면 2007-2008시즌 기록한 단일 시즌 구단 최다 연승인 13연승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흥국생명은 4일간 푹 쉰 뒤 오는 10일 페퍼저축은행전을 맞이한다. 이 경기를 잡고 13일 다시 만날 IBK기업은행전까지 승리하면 구단 최다인 14연승을 완성한다.
이후에는 V리그 역사에 도전한다. 여자부 최다 연승은 2021-2022시즌과 2022-2023시즌, 두 차례나 작성된 현대건설의 15연승이다.
한편,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벌어진 남자부 경기에서는 한국전력이 OK저축은행을 세트 스코어 3-2(19-25 25-20 26-28 25-18 15-6)로 물리쳤다.
4연패에 빠진 OK저축은행은 최하위 자리에 그대로 머물렀고 2연승을 거둔 5위 한국전력(승점 16)은 4위 우리카드(승점 17) 추격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