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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밖에 난 몰라” 세징야·에드가 잡은 대구FC, 동행의 그림자는?


입력 2024.12.11 09:03 수정 2024.12.11 09:04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에드가-세징야. ⓒ 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FC가 ‘브라질 듀오’ 세징야(35)·에드가(37)와의 재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프로축구 K리그1 대구는 10일 “세징야와 에드가의 경험과 리더십, 그리고 탁월한 경기력에 큰 신뢰를 보내며 재계약을 통해 다음 시즌에도 함께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세드가’로 불리는 두 외국인선수는 내년에도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대팍(DGB대구은행파크)을 누빈다.


둘은 대구 전력의 핵심 중 핵심이다.


2016년 대구에 입단한 세징야는 팀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 2024시즌 K리그1과 K리그 승강 PO 포함 14골(8도움)을 터뜨리며 팀 내 최고 공격 포인트를 찍었다. 강등 위기에서 치른 승강 PO 2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 갈비뼈는 금이 가고 다리에는 경련이 있었지만, 세징야는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대구의 1부 잔류를 이뤄냈다.


‘대팍왕’으로 불리는 세징야는 "더 좋은 조건들로 타 구단의 제안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나는 대구에서 오랫동안 함께하며 팬 여러분의 사랑을 받았다. 집처럼 편안하게 느껴지는 대구와 재계약을 하게 되어 너무 기쁘게 생각한다. 미래에는 대구에서 아름답게 은퇴를 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구에서만 어느덧 9시즌 보낸 세징야는 올해도 32경기 14골(8도움)을 터뜨렸다. 출장 기록과 득점, 공격 포인트까지 대구 선수 역사상 가장 많다. 세징야는 대구에서 절대적인 존재다. 대구를 향한 애정도 크다. 대구를 넘어 K리그의 전설로 향하고 있는 정상급 공격수다.


세징야와 환상의 호흡으로 대구를 지탱하고 있는 에드가도 대구와의 동행을 이어간다.


2018년 대구에 합류한 에드가는 강력한 제공권과 득점력으로 주축 공격수로 활약해왔다. 2024시즌 K리그1와 K리그 승강 PO 포함 6골(1도움)을 터뜨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승강 PO 2차전에서도 골을 넣으며 대구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K리그1에서만 161경기 50골(19도움)을 기록했다.


에드가는 "내 여정을 대구에서 계속하게 되어 행복하다. 대구라는 클럽과 대구라는 도시는 이제 나의 집이 됐고, 여기서 오랫동안 머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나를 응원하는 많은 분께 감사하며 대구와 나를 계속 응원해달라"고 전했다.


에드가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30경기 5골(1도움)로 다소 부진했지만, 승강 PO 2차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이름값을 했다. 타점 높은 공격을 앞세운 에드가는 역습 축구에 특화된 대구의 확실한 무기다.


세징야 ⓒ 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는 ‘세드가’와 재계약을 하면서 내년에도 올 시즌 수준의 전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재계약을 반기면서도 한편으로는 대구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둘에 대한 의존도라는 그림자를 걷어내지 못하면 미래가 어둡다는 얘기다.


세징야의 부상 빈도가 늘고 있다. 회복 속도도 이전보다 더디다. 투혼을 불사르며 시즌을 마쳤지만 체력적인 약점도 드러냈다. 세징야 보다 나이가 더 많은 에드가 역시 마찬가지다. ‘세드가’만 믿고 시즌을 치르면 강등 위기까지 몰린 2024시즌 양상이 반복될 수 있다. 경기 중 ‘세드가’가 막히면 대구는 방법이 없다.


에이징 커브 과정에서도 대구는 아직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공격 패턴 다양화를 꾀했던 박창현 감독도 사령탑에 앉자마자 젊은 선수들을 적극 기용했는데 이렇다 할 성과는 없다.


‘세드가’는 당연히 함께 가야 할 선수들이다. 이들이 있을 때 현재를 지키면서 미래를 밝힐 수 있는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대구가 내년에는 어떤 축구를 보여줄지 팬들의 걱정도 기대만큼 커져가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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