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결제 응원·집회 참여…비상계엄 선포 한 달, 연예계에 끼친 영향 [D:이슈]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5.01.03 15:18  수정 2025.01.03 18:24

이승환 탄핵 찬성 집회에서 라이브 무대

배우 조진웅은 응원 영상으로 힘 보태

'선결제'·집회 참석 인증 등 다양한 방식으로 목소리 낸 연예인들

윤석열 대통령이 2024년 12월 3일 오후 10시 30분 대한민국 전역에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한 달이 됐다. 비상계엄은 다음 날 새벽 1시쯤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안이 의결됐고, 오전 4시 30분 국무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안이 의결되어 끝이 났지만, 그 여파는 지금까지도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예계도 예외는 아니다.


비상계엄 사태 직후, 연예인들의 SNS는 뜨거워졌다. 먼저 12월 4일 방송인 김나영은 “아이에게 할 말이 없다”는 글을 SNS에 남기며 답답함을 표했다. 코미디언 김수용은 “12월 12일 서울의 겨울 독방은 추울 텐데”라는 글을 게재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뉴시스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은 “이제 더는 못 참겠다”고 말했으며, 김기천도 계엄령 발표 화면과 함께 “역사에 기록된다. 부역질 하지 마라”라고 말했다.


이승윤은 지난달 7일 윤 대통령의 계엄 관련 대국민담화를 보고 “가만히 살다가 계엄을 때려 맞은 일개 시민 한 명으로서 듣기엔 거북하기 그지없는 담화문”이라고 비판했다. 이후에도 해당 사태에 대한 비판의 글을 게재하며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전했다. 이 외에도 가수 박혜경, 배우 이엘, 남윤수, 정찬, 김기천, 영화감독 변영주 등 다수의 연예인들이 SNS를 통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달 14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 허성태, 이동욱, 고민시 등이 SNS를 통해 기쁨을 표하며 의사 표현을 하기도 했다.


집회에 직접 참여해 힘을 보탠 연예인들도 있다. 배우 정찬과 고민시, 고아성, 예은, 김윤아, 옥자영, 이주영, 김서형 등은 윤 대통령 탄핵 집회에 직접 참석하고, SNS를 통해 이를 인증했다. 신소율은 “힘차게 부른 ‘다시 만난 세계’”라는 글을 게재했고, 김서형은 별 모양의 응원봉 사진과 함께 촛불 이모티콘을 게재했었다.


가수 이승환은 12월 13일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에서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며 노래로 메시지를 전했다. 밴드 브로콜리너마저는 21일 열린 탄핵 찬성 집회 현장에서 라이브 공연을 했으며, 배우 조진웅은 응원 영상을 보냈다.


‘선결제’를 통해 집회 참가자를 멀리서나마 응원하는 흐름도 생겨났다. 아이유는 “추운 날씨에 '아이크'(아이유 응원봉)를 들고 집회에 참석해 주변을 환히 밝히는 '유애나'(아이유 팬덤)의 언 손이 조금이라도 따뜻해지길 바라며 먹거리와 핫팩을 준비했다”며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빵집, 떡집, 국밥집 등 총 5곳에 다양한 먹거리를 선결제했다.


뉴진스는 “많은 아이돌 선배들님과 아이돌 팬들께서 노력하고 함께 뭉쳐서 하고 계신 것 응원하고 있다. 어떻게든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해서 이런 걸 준비했으니 몸조심해서 함께 힘냅시다”라며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 참가자들을 위한 여의도 인근 삼계탕집과 분식집, 만둣국집, 카페 등의 선결제를 진행했다. 소녀시대 유리, 에버글로우 미아도 선결제로 힘을 보탰고, 영화감독 박찬욱은 영등포구의 한 빵집의 빵을 구매해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들에게 나눠줬었다.


뮤지컬 배우 차강석은 윤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에 참석했다. SNS에 계엄령 옹호 발언을 적어 논란을 빚었던 그는 지난달 14일 국회의사당 근처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의결 저지’ 집회에서 “마녀사냥 당한 배우”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우리가 뽑은 대통령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최전방에서 외롭게 싸우고 있다”고 윤 대통령을 옹호했다.


가수 김흥국은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근처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관저 앞 불법 체포 저지 집회’에 참석해 무대에 올라 “추운 날씨에도 윤 대통령을 지지하기 위해 보수 성향 시민들이 모였는데, 그동안 한 번도 나오지 못해 죄송하다”며 “"매일 유튜브에서 공격당하고 있다. '호랑나비'(김흥국의 히트곡)를 '계엄나비'라고 하고 어떤 이는 '내란나비'라고 한다. 정말 살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계엄 합법, 탄핵 무효’를 외치는 분들 존경하고 사랑한다. 여러분이 대한민국 주인이다. 전국 전 세계 해병대 출신 선후배 여러분 전부 한남동으로 들이대라”라고 말했다.


악플이 쏟아지고 공연이 취소되는 등 후폭풍이 엉뚱한 방향으로 불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채연, 아이유 등 소신을 밝힌 연예인들을 향해 악플이 쏟아지는가 하면, 가수 이승환은 경북 구미시에서 개최하려던 데뷔 35주년 기념 콘서트를 취소당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문화예술회관의 설립취지, (‘정치적 선동 및 오해 등의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약서 날인을 거절한 점, 예측할 수 없는 물리적 충돌 등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볼 수 없는 점 등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대관을 취소한다”고 말했지만, 이승환은 “대관 취소의 진짜 이유는 ‘서약서 날인 거부’였다고 보인다”, “이 사건은 ‘표현의 자유’ 문제다. 창작자에게 공공기관이 사전에 ‘정치적 오해 등 언행을 하지 않겠음’이라는 문서에 서명하라는 요구를 했고, 그 요구를 따르지 않자 불이익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승환은 구미시장의 부당한 공연 취소와 관련해 손해배상소송에 이어 헌법소원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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