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미국으로 출국, 다저스 스프링캠프 합류
소속사 식구인 오타니와 재회 예정, 빠른 적응 위한 도움 기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명문 LA 다저스와 입단 계약을 체결한 김혜성이 빅리그 입성을 위한 본격적인 생존 경쟁에 돌입한다.
김혜성은 14일 오후 미국 시애틀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라 다저스의 스프링캠프가 있는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로 향한다.
2017년 넥센(현 키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혜성은 8시즌 KBO리그에서 활약했고 올 겨울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달러(약 324억원)에 입단 합의했다. 보장 계약은 3년 총액 1250만달러(약 184억원)이며, 이후 2년 계약을 연장하는 옵션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스타군단’ 다저스에서 주전 경쟁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래도 출발이 나쁘지만은 않다.
다저스는 김혜상과 입단 계약을 체결한 뒤 곧바로 지난해 주전 2루수로 활약했던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로 트레이드했다. 이에 김혜성의 주전 경쟁도 더욱 수월해졌다.
일단 김혜성은 스프링캠프에서 눈도장을 찍는 게 중요하다.
KBO리그서 통산 211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빠른 주력과 4년 연속 KBO 골든글러브 수상에 빛나는 수비력으로 경쟁력을 보여줘야 2월 21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서 기회를 잡아 빅리그 진입을 노려볼 수 있다.
기대를 모으는 것은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와의 만남이다.
지난 시즌 MLB서 50홈런-50도루를 달성하며 다저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오타니는 팀의 간판선수다.
김혜성과 오타니는 같은 에이전시(CAA) 소속으로 어느 정도 안면이 있다. 실제 김혜성은 포스팅 신청 전 미국으로 건너가 CAA가 마련한 훈련장을 썼는데 그곳에서 오타니와 만난 사연을 공개하기도 했다.
오타니는 포스팅을 앞두고 있는 김혜성에게 응원의 말을 전했다. 이후 김혜성이 다저스와 계약을 체결하자 오타니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김혜성의 사진을 올리고 ‘한글로 환영합니다 친구야’라고 적으며 친근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저스맨’으로 본격 행보를 앞두고 있는 김혜성은 스프링캠프에서 오타니와 재회할 예정이다. 팀 동료이자 같은 소속사 식구로서 함께 훈련하며 MLB서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조언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