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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멀쩡하다니…" LA 대형 산불에도 유일하게 타지 않은 주택


입력 2025.01.13 16:20 수정 2025.01.13 16:21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미국 서부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동시 다발로 발생한 산불이 엿새째 이어져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잿더미 속 홀로 화마를 견뎌낸 3층 주택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뉴시스

10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서부 해변에서 발생해 내륙으로 확산한 LA 산불 중 하나인 '팰리세이즈 산불'이 말리부를 덮치면서 해안선을 따라 늘어선 주택 다수를 태웠다.


이로인해 대다수의 주택이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무너지거나 골조만 남았다. 그런데 그 속에서 3층짜리 흰색 집 한 채만 온전한 형체를 유지한 채 꼿꼿하게 서 있는 것.


해당 주택은 변호사이자 폐기물 관리업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의 전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비드 스타이너가 소유한 집이었다.


스타이너는 산불 소식을 접한 직후 "집을 잃은 줄 알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이후 잔해 한 가운데 우뚝 서 있는 자신의 집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는 지인들의 연락을 받았다고.


스타이너는 자신의 주택만 불타지 않은 이유로 콘크리트를 활용한 설계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주택이 화재는 물론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강력한 구조로 지었다고 밝혔다.


건물 지붕에는 방화재가 쓰였고 강한 파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암반 속 15m 깊이의 기반도 구축했다는 게 그의 설명. 스타이너는 이곳에서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을 방문할 때 머물기 위해 이 주택을 구입했다고 한다.


그는 화재 소식을 들은 지인들로부터 "'당신을 위해 기도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받는다"며 "그럴 때 '나를 위해 기도하진 마시라. 나는 재산을 잃은 것이지만, 다른 사람들은 보금자리를 잃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금자리를 잃은 분들께 위로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LA 산불 원인을 두고 방화부터 전기시설 문제까지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무려 200조원에 달하는 피해액이 예상되는 가운데 아직 산불이 진압되지 않은 만큼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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