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3만명 살상 혐의'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 헤이그로 압송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5.03.12 02:24  수정 2025.03.12 10:40

"두테르테, 재임 중 마약 범죄자에 총격 허가"

지난 2018년 4월 19일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이 소총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뉴시스

반인도적 살상 범죄 혐의로 체포된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이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위치한 네덜란드 헤이그로 압송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는 11일(현지시간) 두테르테 전 대통령을 태운 비행기가 마닐라 인근 공군 기지에서 이륙한 직후 오후 11시 3분에 필리핀 영공에서 벗어났다고 밝혔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비행기는 헤이그로 향하고 있으며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마약과의 전쟁과 관련된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ICC는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의 시장이던 2011년 11월 1일부터 대통령 재임 기간인 2019년 3월 16일까지 6252명의 마약 범죄 용의자가 사형 당했다고 밝혔다. 인권 단체는 실제 사망자가 약 3만 명에 달할 것이라며 그에 대한 범죄 혐의를 밝혀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재임 기간 중 마약 관련 범죄 혐의가 있는 용의자들에게 경찰이 총격을 가할 수 있도록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ICC는 2021년부터 이에 대한 정식 조사를 시작했다. 이 단체는 별도의 집행 기관이 없어 회원국의 사법 공조에 의존해야 한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전날 홍콩에서 필리핀 마닐라 국제공항으로 입국한 후 필리핀 경찰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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