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컴텍·대한조선·에스엔시스 등 실적 앞세워 상장 채비
엠앤씨솔루션, 상장 초기 고전 딛고 주가 3배 가까이 급등
글로벌 조선·방위산업 호황을 타고 국내 관련 중견 기업들의 기업공개(IPO)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K-방산·조선사들의 수출 순항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대형 기업들의 주가 반등세가 지속되면서 중소·중견기업들도 시장 재평가를 노리며 상장을 추진하는 모습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양컴텍과 대한조선, 에스엔시스 등이 각각 방산·조선 분야에서의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상장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 상장한 엠앤씨솔루션의 경우 주가가 3배 가까이 오르며 방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K방산 숨은 조력자’ 삼양컴텍…...코스닥 상장 임박
방탄 전문 방산업체 삼양컴텍은 지난달 한국거래소의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뒤 증권신고서 제출을 앞두고 있다. 1962년 설립된 삼양컴텍은 K2 전차와 다연장 로켓 ‘천무’, 수리온 헬기 등에 장착되는 방호 제품을 생산한다. 국내 유일의 ‘방탄 세라믹’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로도 주목받고 있다.
현대로템에 K2 전차 방탄 장갑을 독점 공급 중인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415억원, 영업이익 18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업계는 공모가 산정에서도 탄탄한 실적 기반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 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생 10년 만의 도전’ 대한조선, 시총 1조 정조준
조선업계에서도 IPO 바람이 불고 있다. 중형 조선사 대한조선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2015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마무리한 뒤 10년간 체질 개선을 이어온 결과다.
대한조선은 중대형 원유운반선(탱커)을 주력으로 하며 현재 약 3년치의 수주잔량을 확보한 상태다. 작년 매출 1조746억원, 영업이익 158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2%, 340% 급증했다. 부채비율도 374%에서 198%로 낮아졌다. 회사는 조선업 ‘슈퍼사이클’과 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시가총액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에스엔시스…조선기자재 승부수
조선 기자재 업체 에스엔시스도 지난달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심을 청구하고 절차를 밟고 있다. 에스엔시스는 2017년 삼성중공업의 전기전자사업부에서 분사한 기업으로 선박 평형수 처리 시스템, 운항제어 솔루션 등을 공급한다.
이 회사도 지난해 매출 1381억원, 영업이익 155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각각 30%, 20%씩 증가했다. 조선업 업황이 호황을 맞은 만큼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공장 증설과 친환경 시스템, 중국 현지 생산체계 구축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주가 반전’ 엠앤씨솔루션, 방산 성장성 입증
방산 부품 제조사인 엠앤씨솔루션의 사례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12월 코스피에 입성한 방산 부품 제조사 엠앤씨솔루션은 상장 추진 당시 공모가를 희망 밴드(8만~9만3300원) 하단보다 낮은 6만5000원에 확정했고 상작 직후에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이후 급반등에 성공하면서 올들어 주가는 176.55%(4만2850원→11만8500원) 치솟았다.
이 회사 역시 올해 1분기 매출 751억원으로 설립 이후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3% 급증했다. 상장 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와 대형 공급 계약에 성공하는 등 추가 수익 성장 기대감도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선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국방 예산 확대 흐름 속 국내 조선·방산 분야의 견조한 실적 성장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향후 추가 IPO 기업들의 등판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은 1분기 실적 급증에 이어 하반기에도 선가 인상과 물량 증가 효과 등으로 개선 기조가 뚜렷해질 전망”이라며 “글로벌 방산도 하반기 성장 국면이 이어지면서 국내 방산업체들의 수주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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