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90분 통화…“좋은 대화, 희토류 문제 등 갈등 풀릴 것”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06.06 06:34  수정 2025.06.06 06:52

美·中 정상, 139일 만에 공식 통화…상호방문 초청

中 희토류 수출통제·美 中유학생 차단 갈등 ‘봉합’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악수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현지시간) 90분간 전화 통화를 하고 양국 간 무역 현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두 정상 간의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인 1월 17일 이후 139일 만이다.


특히 지난달 미·중 양국의 ‘관세전쟁 휴전’ 이후에도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지속과 미국의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통제, 중국 학생 미국 유학 차단 시도 등의 공방으로 더욱 첨예해진 두 나라 간 갈등은 일단 봉합 수순에 들어갈 전망이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50분쯤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방금 시진핑 주석과 매우 좋은 통화를 마쳤다”며 “최근 합의한 (양국) 무역협상의 복잡한 문제들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화는 1시간30분가량 진행됐으며 두 나라에 매우 긍정적인 결론을 도출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희토류 제품의 복잡성에 대해서는 더는 문제의 소지가 없을 것”이라며 “양국의 각 협상팀은 곧 결정될 장소에서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국 협상이 재개되면 미 정부 측에선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통화 중 시 주석은 나를 중국으로 초청했고 나도 이에 상응하는 초청을 했다. 양국의 대통령으로서, 이는 우리 모두가 기대하는 일”이라며 “이번 대화는 거의 전적으로 무역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또는 이란에 관한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미국이 그동안 중국을 향해 지난달 미·중 무역합의에도 불구하고 희토류 수출 통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는데, 이와 관련된 갈등이 상당 부분 해소됐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번 통화는 지난달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두나라 간 무역협상과 관련해 돌파구를 모색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당시 양국은 상호 부과하던 고율관세를 115%포인트씩 인하하며 ‘관세전쟁 휴전’에 합의했다.


하지만 미국은 중국이 비관세 조치 해제를 약속하고도 핵심 광물 및 희토류 수출 제한을 해제하지 않았다며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했고, 중국은 미국이 반도체 수출 통제 및 중국 유학생 비자 취소 등 차별 조치를 하고 있다며 맞받아치는 등 서로 한치의 양보도 없이 공세를 펴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두 정상의 통화사실을 보도하며 이번 통화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성사됐음을 의미하는 ‘잉웨’(應約)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이어 “시 주석은 중·미관계라는 큰 배의 방향을 바로잡으려면 두 정상이 조타를 잘 하고 방향을 바로 정해야 하며 특히 각종 방해와 파괴를 배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신화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은 중국 유학생이 미국에 와 공부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히면서 중국인 유학생 비자 취소 등 대중정책에 변화를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국은 응당 신중하게 대만 문제를 처리하고, 극소수 ‘대만 독립’ 분열 분자가 중·미 양국을 충돌·대결의 위험한 지경으로 끌고 들어가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신화는 “미국은 실사구시의 태도로 진전을 바라보고 중국에 시행한 부정적 조치를 폐지해야 한다”며 “양국은 외교, 경제무역, 군대, 법 집행 등 각 영역의 교류를 증진하고 합의를 늘려가며 오해를 줄이고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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