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야스 하지메(57)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이 호기롭게 ‘월드컵 우승’ 목표를 내놓았다.
모리야스 감독은 16일 일본 도쿄 일본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 참석,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에 대한 소회와 1년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계획과 목표, 각오 등을 전했다.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피파랭킹(15위)을 자랑하는 일본은 지난 3월 북중미월드컵 개최국(미국·캐나다·멕시코)을 제외하고 가장 이른 시점에 월드컵 본선을 확정할 만큼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했다.
이미 월드컵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치른 3차 예선 최종전에서 2진급들을 내보내 패한 경기를 제외하면 결과와 내용 모두 우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글로벌 축구매체 골닷컴이 평가한 ‘2026 북중미월드컵’ 파워랭킹에서도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10위(한국 13위)에 자리했다. 피파랭킹 15위 일본은 월드컵 2포트가 유력하다. 축구 전문가들도 유럽과 남미팀 외에 일본이 가장 먼저 월드컵 우승을 차지할 전력이라고 평가한다.
기대 만큼의 결과와 이어지는 호평에 자신감을 얻은 모리야스 감독은 월드컵 목표로 ‘우승’을 내걸었다. 모리야스 감독은 “(성적에 대한)압박은 있지만 스트레스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일본의 월드컵 8강 진출은 여전히 중요한 목표"라면서도 "동시에 우승이라는 높은 목표를 세웠다. 세계 제패를 비현실적인 꿈으로 보지 않는다. 실제 달성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전제로 목표로 삼았다”고 강조했다. 상징적·선언적 외침이 아닌 현실적 목표로 우승을 말한 모양새다.
모리야스 감독은 최근 월드컵에서의 선전을 자신감의 근거로 제시했다.
수석코치로 함께 했던 '2018 러시아월드컵' 16강에서 탈락하긴 했지만, 일본은 벨기에에 2-0 리드를 잡기도 했다. 감독으로서 지휘한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에서는 승부차기 접전 끝에 크로아티아에 석패했다. 이를 놓고 모리야스 감독은 “우리는 매우 선전했다. 그때 패배의 아픔은 분노로 커졌고, 승리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러는 사이 우리 선수들은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말했다.
8강에도 한 번 오르지 못했지만 그때의 아픔이 자양분이 되어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내걸 정도가 됐다는 의미다.
독일·스페인을 연파했던 지난 월드컵 결과를 제시하며 근거 있는 자신감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지만, 허황된 목표는 선수들에게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는 비판이 일본 내에서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일본 축구대표팀은 쿠보 타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도안 리츠(프라이부르크),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 엔도 와타루(리버풀) 등 화려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유럽파 중심의 선수들이 팀 전력을 과신하는 것에 따른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가 일본 내에서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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