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슈팅 0-20 충격’ 전패 울산, 빛바랜 조현우 선방쇼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06.26 08:36  수정 2025.06.26 08:37

클럽월드컵 최종전서 도르트문트에 0-1 패배, 전패로 대회 마감

조현우 슈퍼세이브 10개, 이번 대회 한 경기 골키퍼 최다 세이브

눈부신 선방쇼 펼친 조현우.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를 대표해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한 울산 HD가 세계 강호들과의 격차를 체감하며 이번에도 고개를 숙였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6일 오전 4시(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TQL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도르트문트(독일)에 0-1로 패했다.


앞서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 플루미넨시(브라질)에 2-4로 패하며 일찌감치 탈락이 확정된 울산은 독일의 강호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첫 승점과 승리 사냥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신시내티의 기적’은 끝내 찾아오지 않았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서 독일을 격파하며 ‘카잔의 기적’을 이뤘던 축구대표팀과 마찬가지로 울산도 도르트문트 상대로 이변을 꿈꿨다.


당시 승리 주역이었던 골키퍼 조현우와 수비수 김영권이 모두 선발로 나섰지만 울산은 전반에만 슈팅 20개, 유효슈팅 8개를 허용하며 일방적으로 끌려갔다.


미친 반사 신경을 보여준 조현우의 선방쇼가 없었다면 울산은 자칫 망신을 당할 수 있었다.


안정적으로 도르트문트의 슈팅을 막아낸 조현우는 전반 27분 동료의 실수로 결정적 실점 위기를 맞이했지만 기라시가 골대 하단 구석을 정확히 노린 슈팅을 몸을 날려 막아내 팀을 구했다.


상대 네 번의 유효슈팅을 모두 막아낸 조현우지만 전반 35분 다니엘 스벤손에게 끝내 실점을 내줬다.


울산은 이재익의 안일한 패스 실수가 나오면서 상대에 볼 소유권을 쉽게 내줬고, 조브 벨링엄의 패스를 받은 스벤손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실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조현우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기세가 오른 도르트문트가 파상공세를 퍼부었지만 조현우는 전반 40분 파스칼 그로스의 정교한 슈팅을 발을 뻗어 걷어냈고, 전반 추가 시간에는 기라시의 노마크 헤더까지 막아냈다.


조현우의 선방쇼에 힘입어 울산은 일방적으로 밀리고도 전반에 한 골만 내주며 후반을 기약할 수 있었다.


실점하자 아쉬워하는 조현우. ⓒ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은 후반 3분 강상우의 첫 슈팅으로 포문을 열며 공세로 전환한 듯했지만 후반 21분 또 실점 위기를 맞았다.


역습에 나선 쥘리앵 뒤랑빌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위협했으나 조현우가 가까스로 쳐내 추가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앞선 상황에서도 공세를 이어간 도르트문트는 후반 38분 얀 쿠토가 수비 방해 없이 페널티박스에서 왼발 강슛을 날렸지만 이마저도 조현우가 몸을 날려 쳐내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이날 울산은 도르트문트에 28개의 슈팅을 허용했는데 조현우가 이번 대회 한 경기 골키퍼 최다 세이브인 10개를 기록하는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한편 사상 첫 32개 팀 체제로 열린 이번 클럽월드컵에서는 1무만 거둬도 100만 달러(약 14억원)를 확보하고, 승리를 거둘 경우 200만 달러(약 28억원)를 거머쥔다.


하지만 전패를 당한 울산은 이번 대회 참가비인 955만달러(130억원)를 제외한 추가 상금은 하나도 얻지 못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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