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거주 중인 한국인이 이웃집 창문에 붙어 있는 파리떼를 수상하게 여겨 신고했다. 이는 고독사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하는 단서가 됐다.
지난 5일 일본에 살고 있는 A씨는 한 소셜미디어(SNS)에 "태어나 처음 경찰서에 전화했다"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창문에 수십 마리 파리가 붙어 있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길 가다가 우연히 위를 올려다봤는데 어떤 맨션의 창문에 파리가 대량으로 붙어있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너무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검색해 보니 고독사 신호일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전했다.
A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이 집 내부를 살펴보자 실제 시신이 나왔다. A씨는 "역시 고독사였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해당 사연은 빠르게 확산했고, 누리꾼들은 "파리가 그런 신호인 줄 몰랐다", "이런 사실 처음 접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본 고독사 2만 명, 한국도 증가 추세
마이니치신문과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서 발생한 고독·고립사의 인원은 2만1856명으로 추계됐다. 고립사 사망자를 연령대 별로 보면 60대 5409명, 70대 8321명, 80대 이상 4207명 등 60세 이상이 1만7937명으로 전체의 82.1%를 차지했다.
일본 경찰청은 지난해 홀로 집에서 사망한 7만6020명 중 사후 8일 이상 지난 뒤 발견된 사망 건을 '고립사'로 분류했다.
주로 고령층에서 발생하는 문제로 여겨지던 고독사가 최근 1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일본 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고독사는 증가 추세에 있다. 보건복지부의 '2024년 고독사 사망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독사 사망자는 2021년 3378명, 2022년 3559명, 2023년 3661명으로 조금씩 늘고 있다. 2023년 기준 전체 사망자 중 고독사 사망자는 1.04%다.
지난 2020년 국내에서 제정된 '고독사 예방법'에 따르면 국민은 고독사 위험에 노출되거나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에 도움을 요청할 권리가 있다. 이에 국가 및 지자체는 고독사 위험자를 고독사 위험으로부터 적극 보호하기 위하여 필요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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