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대 강자 고지우, 1136m에서 다시 한 번 우승 포효?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07.09 15:42  수정 2025.07.10 23:09

통산 3승을 고지대 위치한 골프장서 달성

"고저차 큰 코스, 공격적으로 플레이할 것"

고지대에서 유독 강한 고지우.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고지대 강자 고지우(23, 삼천리)가 다시 한 번 산에 올라 시즌 2승에 도전한다.


고지우는 10일부터 나흘간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하이원CC(파72, 6544야드)에서 열리는 202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1억 8000만원)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다.


하이원CC는 지난해 고지우가 생애 두 번째 우승을 만들고 기분 좋게 상반기 일정을 마감했던 대회다.


당시 1라운드서 5언더파 공동 8위에 올라 숨을 죽이고 있던 고지우는 2라운드서 6타를 줄이며 공동 2위로 뛰어올랐고 무빙데이에서 단독 선두로 치고 나오더니 끝까지 선두 자리를 유지해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개인 통산 3승을 기록 중인 고지우는 산악 지형, 그것도 고지대에서 매우 강한 면모를 선보이고 있다.


생애 첫 승이었던 2023년 ‘맥콜·모나 용평 오픈’은 해발 700m 고지에 있는 강원도 평창 버치힐에서 펼쳐졌고, 올 시즌 2년 만에 다시 우승에 도달하며 강한 체력을 과시했다. 이번에 대회가 열리는 하이원CC 또한 강원도 정선에 위치해있으며 국내 골프장 중 가장 높은 해발 1136m 고지에 자리 잡고 있다.


자신감도 넘친다. 고지우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하이원 컨트리클럽은 고저차가 크고 홀마다 전략이 중요한 코스다. 자신 있는 샷이 나올 수 있도록 과감하고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면서 좋은 흐름을 만들겠다”며 “지난해 좋은 기억이 생생한데 다시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설렌다. 2주 전 우승 후 자신감이 올라온 상태다. 이 좋은 기운과 흐름을 이번 대회까지 이어가고 싶고, 타이틀 방어에 대한 부담보다는 작년의 좋은 흐름을 떠올리면서 내 플레이에 집중하고 즐겨보겠다”라고 출사표를 내밀었다.


고지우 연도별 주요 기록. ⓒ 데일리안 스포츠


고지우는 올 시즌 점점 더 자신의 골프를 완성시켜 가고 있다.


현재 14개 대회에 참가 중인 고지우는 13개 대회서 컷 통과를 했고 TOP 10 진입만 8차례 이루며 이 부문 전체 2위에 올라있다.


고지우가 보다 안정적으로 성적을 내는 이유는 역시나 혹독한 훈련 덕분. 지난해 1승을 보태긴 했지만 기술적인 부분에서 이전에 비해 오히려 하향 곡선을 그렸고, 올 시즌을 앞두고 구슬땀을 흘려 경기력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전매특허와 같은 버디 생산도 여전하다. 고지우는 올 시즌 45번의 라운드서 무려 197개의 버디를 낚아 버디 개수는 물론 버디율(24.3%)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다. 고지우가 많은 버디를 낚을 수 있었던 요인은 역시나 평균을 상회하는 드라이버 비거리를 바탕으로 공격적이면서 과감한 경기 운영을 펼치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 시즌에는 안정감까지 더해 평균 타수 부문 전체 3위를 달리면서 매 대회 우승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했다.


시즌 2승에 도전하는 고지우.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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