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좌완 대표하는 류현진·김광현, 18년 만에 첫 맞대결
류현진 1회에만 5실점, 예상 밖 부진...김광현, 6이닝 2실점 ‘승리투수’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김광현(SSG 랜더스)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조기 강판됐다.
류현진은 26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펼쳐진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전에 선발 등판, 1이닝 4피안타 2볼넷 5실점으로 무너졌다. 2회초 앞두고 엄상백과 교체됐다.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등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류현진과 김광현 선발 맞대결은 큰 관심을 모았다.
둘은 메이저리그(MLB)에서 국내로 복귀한 후에도 맞대결이 없었다. 이날 2006년 데뷔한 류현진과 2007년 프로에 입문한 김광현의 첫 맞대결이 성사됐다. 당연히 매진(시즌 41번째)됐고,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도 경기장을 찾았다.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도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며 "2008년, 두 친구 덕분에 내가 여태까지 감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마음 속에서 잊지 못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만큼 둘의 맞대결은 큰 화제가 됐다.
승부는 너무 싱겁게 끝났다.
류현진이 1회초 SSG 타자 6명을 상대로 연속 출루를 허용했다. 선두타자 최지훈에게 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안상현에게 볼넷을 내줬다. 최정에게 적시타를 맞고 실점한 뒤 에레디아에게는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았다.
끝이 아니었다. 김성욱에게도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다섯 번째 실점한 류현진은 이지영을 투수 땅볼 처리해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고, 정준재를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해 길었던 1회를 마쳤다.
평균 스피드 141km를 찍은 류현진은 1회초에만 32개의 공을 던졌다. 체인지업, 커터,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던졌지만 전반적으로 제구가 되지 않았다.
류현진이 한 경기에서 5실점 이상 기록한 것은 지난해 8월7일 삼성 라이온즈전(5이닝 7실점) 이후 처음이다. 류현진이 한화 유니폼을 입은 뒤 1이닝 만에 강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직전 등판이었던 20일 KT 위즈전에서도 5이닝 무실점 호투했던 터라 이날의 부진은 예상할 수 없었다. 몸 상태에도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광현은 직전 경기(20일 두산 베이스전 6이닝 1실점) 상승세를 타고 한화 타선을 상대로 6이닝(81구) 6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2실점 호투했다. 팀의 완승(9-3)으로 시즌 6승(7패)째를 수확했다.
6회 4개의 안타를 얻어맞긴 했지만, 5회까지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역시 김광현”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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