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국제 e-모빌리티엑스포 개막
전기차 제조사 BYD 유일... 10년 만에 다시찾은 제주
딩하이미아오 BYD코리아 총괄 사장 현장 방문
'전기차'라면 가리지 않고 참석... 관람객 관심 높아
국내 크고 작은 전시회에 필참하는 현대차·기아 마저 등돌린 국내 전기차 전시회에 중국 업체 BYD가 당당히 참가해 화제다. 완성차 브랜드로는 유일한 참가업체로, 딩하이미아오 BYD코리아 총괄 사장이 직접 제주를 찾아 현장 곳곳을 둘러보기도 했다.
한국 시장에서 브랜드 알리기 및 판매 확대가 시급한 상황인 만큼, 규모와 인지도를 가리지 않고 접점 늘리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제주 신화월드에서 ‘제12회 국제 e-모빌리티엑스포(IEVE 2025)’가 개막했다. 올해는 50개국 150여 개 국내외 기업이 참여하고, 30여 건의 컨퍼런스가 개최된다.
국내 전기차 태동지인 제주도를 대표하는 국제 전시회를 표방하지만, 참가 규모는 크게 쪼그라든 상태다. 지난 2017년까지만 하더라도 현대차, 기아, 한국GM, 르노 등 전기차 제조사와 삼성SDI, 한국전력공사 등이 참여했지만, 올해는 국내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업체 중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국산 전기차 업체들마저 참가하지 않는 전시회에서 올해 유일하게 참가를 알린 제조사는 중국 업체 BYD다. 10년 전 이 자리에서 당시 중국 내수용 모델 'e6'의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했던 BYD는 10년 만에 한국 판매 모델인 '아토3'를 전시하고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BYD 덕에 국제 E-모빌리티 엑스포는 '전기차 없는 전기차 전시회'를 가까스로 모면하게 됐다.
현장에서 만난 BYD 관계자는 "영업사원들이 현장에서 직접 계약을 받기 위해 동원됐고, 딜러사인 하모니오토 관계자들도 직접 시승 모델에 함께 동승해 30분간 차량을 설명하며 시승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딩하이미아오 BYD코리아 총괄 사장이 이날 직접 현장을 찾기도 했다. 전시회를 둘러보고, BYD 시승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하며 전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사실상 BYD코리아로서는 이번 참여가 단순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총괄 사장이 직접 방문해 챙길 정도로 '진심'인 셈이다.
열악한 수준의 전기차 전시회에 참가한 BYD의 속내에는 한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의지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올 1월 승용 브랜드를 출범한 BYD는 3000만원 초반대의 낮은 가격으로 공격적인 판매에 나선 상태다. 올 하반기에는 두번째 신차인 '씰(SEAL)'과 '씨라이언7'의 출시도 앞두고 있다.
특히 중국 브랜드에 대한 거부감이 큰 한국 시장 특성상 차량을 직접 체험하고, 품질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BYD코리아는 올해 국내에서 열린 크고 작은 전기차 관련 박람회에 빠지지 않고 얼굴을 비췄다. 앞서 올 3월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 이어 같은 달 열린 인터배터리2025, 6월 열린 EV트렌드코리아 2025에도 참가했다.
한국에 발을 들이자 마자 전국 단위의 판매망을 갖춘 전략에서도 잘 드러난다. BYD는 삼천리EV, DT네트웍스, 하모니오토모빌, 비전모빌리티, 지엔비모빌리티, 에스에스모터스 등 6개의 공식딜러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전국 17개 전시장을 운영 중이며, 연말까지 전국 12개 도시에 서비스센터를 25곳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현장에서 만난 BYD 관계자는 "직접 시승해볼 수 있는 승용 모델이 이번 전시회에서는 아토3 뿐인 만큼 조금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를 기대한다"며 "실제 전시장에서도 직접 시승해본 분들이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제품력과 상품성을 알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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