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김정은 예방…“아주 가까운 미래 푸틴의 ‘만남 희망’ 메시지 전달”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07.13 07:48  수정 2025.07.13 07:56

세르게이 라브로프(왼쪽) 러시아 외무장관이 12일 북한 강원도 원산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예방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 텔레그램/뉴시스

2박 3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 중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예방했다.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김정은 위원장의 환영을 받았다”는 설명과 함께 김 위원장이 두 손으로 라브로프 장관의 오른손을 잡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한 영상에선 김 위원장이 라브로프 장관을 “친근한 벗”이라고 부르며 포옹하기도 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김 위원장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따뜻한 인사를 보냈고, 모든 합의를 이행할 의지를 확인했으며, 아주 가까운 미래에 당신과 직접 접촉을 이어가기를 기다린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가 이번 방북에서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일정을 조율할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차기 북·러 정상회담 가능성이 언급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푸틴 대통령의 모스크바 방문 초대를 수락한 상태다.


러시아 외무부는 ‘원산, 7월 12일’이라고 표시하면서 이날 라브로프 장관과 김 위원장의 만남이 강원도 원산에서 이뤄졌음을 알렸다. 원산은 북한이 지난 1일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를 개장한 곳이다.


러시아 외무부가 공개한 대화 내용에서 김 위원장은 라브로프 장관을 원산으로 초대한 이유에 대해 “최근 외교 활동을 매우 적극적으로 하고 계셔서 평양보다는 원산에서 만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여기서 좀 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라브로프 장관에게 “(원산 관광지구) 개장 이후 첫 외국 손님”이라고 하자 라브로프 장관은 배석한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를 가리키며 “첫 손님은 대사였다. 그가 광고를 너무 많이 해서 초청을 수락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에게 “아직 담배를 피우시나”라고 묻고 “저도 피운다”라며 웃기도 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원산 관광지구 준공식에 참석한 바 있다.


지난 11일 방북한 세르게이 라브로프(왼쪽) 러시아 외무장관이 12일 원산에서 최선희(오른쪽) 북한 외무상과 회담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 텔레그램/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귀하의 방문은 우리의 특별하고 굳건한 동맹 관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순간이며,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발전시키는 데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번 방북 과정에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입각한 북러간 군사 협력의 의의를 수차례 언급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앞서 이날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끊임없이 서신을 통해 정기적으로 메시지를 교환하고 있으며, 가까운 시일 내 만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 중인 라브로프 장관은 전날 전용기로 원산 공항에 도착했다. 이날 원산에서 최 외무상과 ‘2차 전략대화’ 회담을 했고 13일까지 방북 일정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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