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미국은 친구와 적으로부터 지난 수십 년 동안 무역(그리고 군사)에서 수조 달러를 갈취당했다”고 주장했다. 동맹국에 대한 관세 압박 및 방위비 인상 기조를 재확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친구와 적으로부터 수십 년 동안 무역(그리고 군사)에서 뜯겨왔다”며 “이 때문에 수조 달러의 비용이 들었지만, 더 이상 그리고 절대로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들은 앉아서 ‘수십 년간의 무임승차에 감사하다. 우리는 이제 당신이 미국을 위해 옳은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우리는 여기다 ‘우리가 처한 상황을 이해해 줘서 감사하다. 매우 감사하다’고 답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언급은 구체적인 국가명은 거론하지 않았지만, 한국과 일본, 호주 등 동맹국들과 적국을 가리지 않고 부과한 상호관세의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동맹국들에 대한 방위비 인상을 재차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올해 초 취임한 이후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방위비 부담 확대를 주요 외교 과제로 추진해 왔다. 지난달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회원국들이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기존 2%에서 5%로 늘리기로 합의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후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에도 비슷한 요구를 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주한미군 주둔비용을 너무 적게 내고 있다고 지적한 뒤 방위비 분담금을 현재의 9배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