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옛날이여’ 그래도 트라웃·벌랜더의 기차는 달린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07.24 10:43  수정 2025.07.24 11:05

트라웃 역대 59번째 400홈런+1000타점 달성 눈앞

40대 투수들인 벌랜더와 슈어저도 3500K 가시권

켄리 젠슨은 15세이브 추가하면 리 스미스 제치고 3위

한때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특급 스타들이 부상, 나이로 인해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워낙 쌓아둔 기록들이 상당해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둔 이들이 있다.


바로 마이크 트라웃(33, LA 에인절스)과 불혹을 넘긴 저스틴 벌랜더(42, 샌프란시스코)와 맥스 슈어저(40, 토론토), 그리고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마무리 투수 켄리 젠슨(37, LA 에인절스)이 그들이다.


마이크 트라웃. ⓒ AP=뉴시스

마이크 트라웃 : 역대 59번째 400홈런+1000타점


2010년대 메이저리그는 트라웃이 지배하던 시기였다. 그는 25세가 되기 전 이미 MVP를 세 차례나 수상했고 가능성을 인정한 LA 에인절스는 2019시즌을 맞이하기 직전, 프로스포츠 역대 최고액인 12년간 4억 2650만 달러의 장기 계약을 선물로 안겼다. 트라웃은 계약 직후 다시 한 번 MVP를 따내면서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한창 전성기 시절을 보내야할 시기에 부상 악령이 덮쳤고 꿈의 조합으로 불렸던 ‘트라웃+오타니 쇼헤이’의 시너지 효과는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먹튀’로 전락한 그는 2023년 82경기, 2024년 29경기 출장에 그치고 있으며 2019년을 마지막으로 5년 연속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도 부상에 시달리며 75경기에 출전, 타율 0.237 18홈런 45타점으로 이름값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그래도 적립한 기록이 워낙 대단한 트라웃이다. 개인 통산 396홈런 및 999타점을 기록 중이며 대망의 400홈런+1000타점이 머지않았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400홈런+1000타점을 이룬 선수는 고작 58명. 곧 있으면 트라웃이 59번째 선수가 될 수 있다.


홈런(역대 62위, 현역 2위)

역대 1위 : 배리 본즈(762개)

현역 1위 : 지안카를로 스탠튼(434개)


타점(역대 307위, 현역 9위)

역대 1위 : 행크 애런(2297개)

현역 1위 : 프레디 프리먼(1281개)


저스틴 벌랜더. ⓒ AP=뉴시스

저스틴 벌랜더, 맥스 슈어저 : 통산 3500K


벌랜더와 슈어저는 단 9명만이 보유하고 있는 3500 탈삼진에 도전한다.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의 두 투수는 폭발적이었던 전성기 기량에 한참 못 미치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현재 벌랜더는 3486개, 슈어저는 3431개로 3500K에 각각 14개, 69개씩 남겨두고 있다.


벌랜더의 경우 어렵지 않게 달성할 전망이다. 올 시즌 1승 8패 평균자책점 4.70으로 고전하고 있지만 84.1이닝 동안 70개의 탈삼진을 잡아내고 있으며 샌프란시스코의 로테이션 한 자리를 꾸준히 지키고 있다. 벌랜더의 3500탈삼진은 8월 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2살 어린 슈어저는 힘에 부친 모습이다. 올 시즌 토론토로 이적했으나 5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으며 시즌 성적은 1승 무패 평균자책점 4.70에 불과하다. 지난달 말 빅리그로 돌아와 출전을 이어가고 있으며 69개의 탈삼진을 채우려면 시즌 막판까지 부상을 뒤로 해야 한다.


탈삼진

역대 1위 : 놀란 라이언(5714개)

벌랜더 : 현역 1위, 역대 10위

슈어저 : 현역 2위, 역대 11위


맥스 슈어저. ⓒ AP=뉴시스

켄리 젠슨 : 세이브 역대 3위 도전(현재 464세이브)


1969년부터 공식 기록으로 집계된 세이브 부문서 켄리 젠슨보다 많은 개수를 적립한 투수는 단 3명에 불과하다.


바로 메이저리그 역사상 유일하게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마리아노 리베라(652세이브)와 ‘지옥의 종소리’ 트레버 호프먼(601세이브), 그리고 리 스미스(478세이브)가 그들이다.


전성기 시절 LA 다저스에 몸담으며 류현진의 많은 승리를 지켜줬던 젠슨은 37세 나이에도 여전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보스턴에서 올 시즌 LA 에인절스로 이적, 3승 2패 17세이브 평균자책점 3.28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해주고 있다.


이제 젠슨이 15개의 세이브만 더 추가하면 리 스미스를 넘어 역대 3위에 오른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물고 있는 팀 사정을 고려했을 때 결코 쉽지 않아 보이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한 수치도 아니다.


켄리 젠슨. ⓒ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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