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4756억원, 어닝 서프라이즈 기록
2분기 환율 하락 및 5공장 가동 리스크 적어
호실적에 연간 매출 성장률 전망 상향 조정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반기 환율 하락과 5공장 가동으로 인한 감가상각비 증가라는 ‘리스크’ 속에서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2899억원, 영업이익 4756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5%, 영업이익은 9.46%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이다. 실적발표 직전까지 에프엔가이드에 집계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예상치 평균)는 4240억원이었다. 실제 영업이익은 이를 500억원 가량 상회했다.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2조5881억원, 영업이익은 9622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매출은 23.0%, 영업이익은 46.73% 증가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최초로 상반기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은 2조138억원, 영업이익은 90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1%, 61.4% 오른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의 매출 기여 증대와 바이오시밀러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며 “견조한 사업 기반과 글로벌 고객사들의 지속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창립 이래 최초로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분기 환율 하락, 5공장 가동으로 인한 감가상각비 증가라는 리스크도 원활히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 2분기 평균 환율이 전분기 대비 3% 줄어들고, 지난 4월 5공장 가동이 시작됐음에도 원활한 4공장 램프업(가동 확대)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시를 통해 올해 연결 기준 연간 매출 성장 전망치를 직전 20~25%에서 25~30%로 상향 조정했다. 1~3공장 운영 효율 개선과 4공장 램프업 등에 따른 영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초 연 매출 5조원 돌파를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분기 및 상반기 호실적에 원활한 수주 성장세가 기반 됐다는 설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월 체결한 2조원 규모의 수주 계약을 시작으로 글로벌 빅파마들과 잇따라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상반기에만 전년도 연간 누적 수주 금액의 60%를 달성했다. 창립 이래 누적 수주액은 약 187억 달러(약 25조7700억원)에 달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인적 분할로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완전히 분리하는 인적 분할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적 분할을 통해 순수 CDMO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다”며 “각기 다른 사업 성격을 가진 두 기업의 가치를 독립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어 주주가치 제고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생산 능력도 확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월 18만ℓ 규모의 5공장을 본격 가동했다. 이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78만4000ℓ의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에 3개 공장을 추가하고 총 132만4000ℓ 규모의 ‘초격차’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투자 및 글로벌 수주 기반 강화를 위한 거점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도 있다”며 “CDMO 경쟁력을 토대로 글로벌 톱 40위권 제약사를 대상으로 수주 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마일스톤 영향에 실적 전년비↓
인적분할이 예고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2분기 매출 4010억원, 영업이익 89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89억원, 영업이익은 1673억원 감소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8016억원, 영업이익은 217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5억원, 774억원 감소한 기록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2분기 2205억원의 마일스톤(연구개발 성과에 대한 대가) 수익 인식에 따른 것”이라며 “마일스톤을 제외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하며 순수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실적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8종의 제품을 판매 중인 유럽을 중심으로 견고한 매출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글로벌 제약사 산도스, 테바와의 파트너십으로 출시한 스텔라라·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신제품 2종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미국 공급 본격화 등을 통해 높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이번달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오보덴스’를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약 13% 인하한 약가로 출시했다. 이로써 국내 시장 진출 10년 만에 면역학, 종양학, 안과학, 혈액 및 신장학, 내분비학 분야에서 직접 판매 및 전문 판매사와의 협업을 통해 총 10종의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주에는 미국 안과질환 치료제 판매를 위해 안과 전문 기업 해로우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며 “상반기 미국서 신규 제품 2종을 출시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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