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불법 이민 교도소에 수감된 한인 영주권자...어쩌다가?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5.08.01 08:52  수정 2025.08.01 11:08

당국, 김씨 구금 이유 밝히지 않아...변호사 "인권 유린"

어머니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것 같은 기분"

미국 영주권자인 한국인 김태흥(40)씨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구금됐다가 애리조나주의 불법 이민 교도소로 이송돼 수감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1일(현지시간) 김씨의 변호사 칼 크루스는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그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일주일 넘게 구금돼 있다가 최근 애리조나주에 있는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로 이송됐다"면서 "이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데일리안 AI 이미지 삽화

특히 김태흥씨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억류돼 있을 당시 정식 수용시설이 아닌 창문 없는 좁은 공간에서 낮에는 햇빛도 보지 못하고 밤에는 침대도 없이 의자에서 잠을 자야 하는 등 인권을 유린당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미국 당국은 김씨를 구금한 이유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에 변호인과 김씨 가족은 그의 14년 전 경범죄 이력이 문제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2011년 텍사스에서 대마초를 소지한 혐의로 기소됐다가 사회봉사 등 요구 조건을 충족해 전과 기록을 비공개로 처리하는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흥씨의 구금은 지난 29일 워싱턴포스트(WP)가 그가 변호인 조력 등 기본적인 권리도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이후 WP에 따르면 세관국경보호국(CBP)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영주권자가 신분에 어긋나게 마약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그 사람에게 출두 통지가 발령되고, CBP는 ICE와 구금 공간을 조정한다"고 밝혔다.


현재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미교협)는 김태흥씨의 석방을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 운동과 함께 낸시 펠로시(민주) 연방 하원의원, 마이클 매콜(공화) 연방 하원의원, 한국계 영 김(공화·캘리포니아) 연방 하원의원 등에게 연락해 도움을 요청한 상황이다.


ⓒ연합뉴스

한편, 5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와 35년간 거주한 김태흥씨는 현재 텍사스의 명문 주립대로 꼽히는 A&M대학 박사과정에서 라임병 백신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


최근 동생 결혼식 참석을 위해 2주간 한국을 다녀온 뒤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입국심사를 받던 중 영문도 모른 채 억류됐다.


김태흥씨 어머니 샤론 리씨는 기자회견에서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것 같은 기분"이라면서 "아들이 학교를 다 마치지도 않았는데 빨리 나와서 지금 하던 공부를 다 마치고, 또 사회에 나와서 어려운 사람도 도와줄 수 있는 그런 아들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엄마의 바람"이라며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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