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코에 맥주 쏟아부은 男…셀프 영상 올렸다가 그만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5.08.30 00:03  수정 2025.08.30 00:03

ⓒSNS

케냐에서 한 관광객이 코끼리 코에 맥주를 들이부으며 이를 영상으로 찍어 올린 사실이 알려져 뭇매를 맞고 있다.


28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남성은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케냐 동물보호구역에서 촬영한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서 남성은 현지에서 인기 있는 맥주 '투스커(tusker, 엄니)' 맥주를 조금 마시더니 나머지를 코끼리 코에 쏟아부었다. 이와 함께 '투스커가 있는 친구와 함께한 투스커 맥주'라고 적어 올렸다.


이후 남성의 SNS에는 비판하는 댓글이 쇄도했고, 그는 해당 게시물을 내렸다.


BBC는 영상을 분석해 조작되지 않은 진짜 영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영상 속 풍경과 코끼리 모습을 토대로 중앙 라이키피아현의 민간 보호구역인 '올 조기(Ol Jogi)'에서 촬영된 것이라고 알렸다.


영상 속 코끼리는 한쪽 엄니가 손상돼 있었는데, 이 특징을 통해 올 조기의 유명 수컷 코끼리 '부파'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부파는 지난 1989년 짐바브웨에서 벌어진 대규모 코끼리 도살 당시 구조돼 올 조기 보호구역으로 옮겨진 개체다.


올 조기 보호구역 관계자는 "이 같은 일은 절대 발생해선 안 된다"면서 "이곳에서는 방문객들이 코끼리 근처에 가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케냐 야생동물관리국(KWS)도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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