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의원 주택수당' 반대 시위 격화…배달기사 장갑차에 깔려 '발칵'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5.08.30 16:07  수정 2025.08.30 16:07

국회의원 580명, 최저임금 10배 수준 수당 받아와

반대 시위 전국 확산…인니 대통령 "평정심 찾아라"

2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시민들이 국회의원들에게 지급되는 과도한 수당에 반대하는 집회 도중, 경찰 장갑차에 치여 숨진 차량 호출 서비스 운전자를 추모하며 불타는 타이어에 물을 끼얹고 있다. ⓒAP/뉴시스

인도네시아 국회의원들이 월 400만원이 넘는 주택 수당을 받아왔단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작된 시위가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AP·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자카르타에서 시위대 수백명이 경찰청 기동대 본부로 몰려가 건물 진입을 시도했다. 다른 시민들은 경찰 순찰차와 정부 청사를 파손하고 불을 놓았다.


이들은 지난 28일 국회 하원 의원의 주택 수당 인상에 반발해 시위하던 중 오토바이 배달 기사 아판 쿠르니아완이 경찰 장갑차에 깔려 숨지자 경찰청장 해임을 요구하는 차원에서 이같이 행동했다.


사고 목격자들은 경찰 기동대 소속 장갑차가 시위대를 향해 돌진했고, 쿠리니아완을 치고도 멈추지 않고 그대로 깔아뭉갰다고 현지 방송매체에 주장했다.


시위로 자카르타 도심에선 경찰청 인근 건물이 불에 탔고, 정부 청사와 차량이 파손됐다.


남술라웨시주 마카사르에서는 시위대가 지방의회 건물에 불을 지르면서 직원 등 3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수라바야에서는 시위대가 주지사 관저를 습격하려다 진압됐고, 반둥과 욕야카르타에서도 의회 건물 방화와 타이어 화염 시위가 이어졌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전날 TV 연설에서 숨진 배달 기사와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나타냈으며 시위대에는 평정심을 찾으라고 호소했다. 또한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하자 쿠르니아완의 부모를 찾아 피해 보상도 약속했다.


이번 사태는 국회의원 580명이 지난해 9월부터 1인당 월 5000만 루피아(약 430만원)의 주택 수당을 받아온 사실이 언론을 통해 드러나면서 발생했다.


국회의원 580명이 받아온 주택 수당은 자카르타 월 최저임금의 10배 수준으로, 국회의원들은 급여와 수당을 합쳐 매달 1억 루피아(약 850만원) 이상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