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주 역전 만루포’ 지는 법 잊은 LG, 매직 넘버 13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09.04 22:41  수정 2025.09.04 22:41

LG, KT와의 난타전 끝에 문성주 역전 만루포로 10-8 승

두산 양의지는 사이클링 히트 목전에 두고 3루서 아웃

문성주. ⓒ 연합뉴스

프로야구 선두 LG 트윈스가 8회 터진 문성주의 역전 만루홈런을 앞세워 정규시즌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LG는 4일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서 난타전 끝에 10-8 승리했다.


이로써 시즌 전적 78승 3무 46패(0.629)를 기록한 LG는 2위 한화와의 승차를 5.5경기로 벌렸다. 17경기를 남겨둔 LG가 13승을 따내면 한화가 남은 18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자력으로 1위를 확정, 한국시리즈에 직행한다.


반면, 투수진을 소모하고서도 승리를 얻지 못한 KT는 전날 공동 4위였던 순위가 6위로 밀려났고, 이날 경기가 없었던 롯데가 다시 5위 자리로 올라섰다.


경기 중반까지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KT가 6회말 대거 3점을 뽑아내며 달아났다. 그러자 LG도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7회초 박해민의 안타와 상대 폭투로 무사 2루 기회를 잡았고 문성주의 1타점 적시타에 이어 오스틴의 2루타, 문보경의 내야 땅볼을 묶은 LG는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KT도 화력을 집중했다.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안현민이 7회말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점수 차를 다시 3점으로 벌린 것.


그리고 운명의 8회초가 찾아왔다. LG가 오지환과 박동원의 연속 안타가 터진 가운데 박관우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보태자 KT 이강철 감독은 마무리 박영현을 조기에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박영현은 박해민, 신민재를 모두 볼넷으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이어 타석에 들어선 문성주가 승부를 뒤집는 역전 만루 홈런을 폭발시켰다. 문성주는 이날 4타수 3안타 5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양의지. ⓒ 연합뉴스

한편, SSG와 KIA의 광주 경기, 키움과 삼성의 대구 경기가 우천으로 순연된 가운데 창원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NC 다이노스를 잡았다.


이날 시즌 20호 홈런을 터뜨린 두산 안방마님 양의지는 2회 첫 타석에서 2루타를 터뜨린 뒤 3회 중전 안타, 그리고 6회 홈런을 기록했다.


사이클링 히트까지 3루타 하나만 남겨둔 양의지는 8회 좌중간을 꿰뚫는 장타를 만들어냈고 송구가 홈으로 향하자 3루까지 내달렸으나 스피드가 턱없이 모자라 아웃된 뒤 허탈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두산은 양의지가 5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두른 가운데 장단 15안타를 몰아치며 NC 마운드를 공략, 12-3 대승을 거뒀다.


최근 5경기서 3승 1무 1패를 기록한 두산은 8위 KIA 타이거즈와의 격차를 2경기 차로 벌려 순위 상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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