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 같은 클린스만 전 감독, 한국-미국전 직관...미소는 여전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5.09.07 16:20  수정 2025.09.07 16:20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는 악몽과도 같은 위르겐 클린스만(61) 전 감독이 평가전을 지켜봤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피파랭킹 23위)은 7일(한국시각) 미국 뉴저지주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서 펼쳐진 9월 A매치 평가전에서 전반 터진 손흥민·이동경 골로 미국(피파랭킹 15위)에 2-0 완승했다.


주장 교체 가능성이 불거졌지만 이날도 어김없이 ‘캡틴’ 역할을 수행한 손흥민은 63분 뛰면서 1골·1도움으로 승리를 주도했다. 조현우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17개 슈팅(유효슈팅 5개)으로 파상공세를 펼친 미국을 상대로 클린시트 승리를 챙길 수 있었던 것은 조현우의 ‘미친 선방쇼’가 있어 가능했다.


흥미로운 것은 중계 카메라에 클린스만 전 감독이 포착됐다는 점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2023~2024)과 미국 축구대표팀(2011~2016년)을 모두 이끌었던 감독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에서는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경질됐던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축구에서 악몽과도 같은 존재다. 1992년 전임 감독제가 도입된 이후 가장 빨리 경질된 사령탑이 됐다.


역대 최고의 전력을 보유한 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에 져 패퇴했다. 결과도 결과지만 아시안컵 내내 내용도 좋지 않았다. 이렇다 할 색깔도 없었던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 개인에만 의존하는 축구로 일관해 ‘해줘 축구’라는 비아냥거림까지 들었다. 대표팀의 경쟁력을 이끌어내는 경기 운영,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 대표팀 감독에게 기대하는 지도 능력과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이날 클린스만 전 감독은 아들인 골키퍼 조나단 클린스만(28·체세나)의 출전을 기대하며 경기장을 찾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은 조나단 클린스만을 기용하지 않았다. 194cm의 신장을 자랑하는 조나단 클린스만은 미국 국적으로 연령별 대표팀 멤버로 출전했지만, 아직까지 미국 A대표팀 출전 기록은 없다.


경기 내내 특유의 미소를 유지한 클린스만 전 감독은 경기 종료 뒤에도 웃는 얼굴로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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