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스라엘·하마스, 평화구상 1단계 합의”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10.09 09:07  수정 2025.10.09 09:14

“모든 인질 곧 석방… 이스라엘은 軍 1단계 철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 국빈식당에서 열린 반파시스트운동인 ‘안티파’ 대응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단체 하마스가 자신이 제시한 ‘가자지구 평화 구상’의 1단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우리 평화 계획의 1단계에 모두 서명했다는 사실을 매우 자랑스럽게 발표한다”며 “모든 인질이 곧 석방될 것이고 이스라엘이 강력하고 지속적이며 영원한 평화의 첫걸음으로 합의된 선까지 군대를 철수할 것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중재국인 카타르 정부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있은 직후 AFP통신에 “1단계 합의를 타결한다”고 확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신의 도움으로 인질 모두를 데려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모든 당사자는 공정하게 대우받을 것”이라며 “이는 아랍 및 이슬람 세계, 이스라엘, 주변 모든 국가, 그리고 미국에 위대한 날"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역사적이고 전례 없는 사건을 실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한 카타르, 이집트, 튀르키예의 중재자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반파시스트운동인 ‘안티파’(ANTIFA) 대응 회의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 휴전 협상 타결을 위해 이번 주말 이집트를 방문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금요일 월터 리드 육군 병원에서의 정기 검진을 마치고 중동에 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6일부터 미국 등의 중재 아래 이집트 홍해 휴양지 샤름엘셰이크에서 종전협상을 벌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난 뒤 72시간 내 모든 인질 석방, 이스라엘의 단계적 철군, 전후 가자지구 통치 체제 같은 내용이 담긴 20개항의 가자지구 평화구상을 제시했다.


자신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븐 위트코브 미 중동특사까지 이집트에 급파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도록 하는 등 공을 들였다. 이번 종전 1단계 합의는 10일 노벨 평화상 발표를 앞두고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우리는 여덟번째 전쟁을 끝냈다”면서도 “(노벨위원회가) 상을 주지 않을 이유를 찾으려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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