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은 둘째, 결과가 최우선이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10월 A매치 두 번째 친선경기에서 파라과이와 충돌한다.
파라과이의 피파랭킹은 한국(23위)보다 14계단 낮은 37위에 있지만, 한 수 아래로 여길 수 없는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파라과이에는 EPL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에이스 미겔 알미론을 비롯해 유럽 무대를 누비고 있는 안토니오 사나브리아,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의 디에고 고메스 등이 버티고 있다.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남미예선에서 매우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아르헨티나(2-1 승), 브라질(1-0 승)을 한 차례씩 잡는 ‘깜짝 결과’를 만들며 16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는다. 일본 원정으로 치른 직전 경기에서는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파라과이전을 앞두고 홍명보 감독은 1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가진 사전 기자회견에서 “10월 A매치 마지막 경기다. 직전 브라질전은 크게 졌다”며 “팀 분위기와 월드컵 조 편성 등 모든 점을 고려할 때 꼭 승리해야 하는 경기”라고 말했다.
홍 감독 말대로 브라질전은 실망스러운 참패(0-5)였다. 거푸 실수가 터지면서 그동안 가동했던 스리백도 와해됐다.
홍 감독은 “스리백 단점이 브라질전에서 많이 나왔다. 스리백에 대한 걱정은 이해하지만 지금 단점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월드컵에서 문제가 생신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을 바탕으로 더 잘할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야 한다”며 스리백 가동 의지를 밝혔다.
월드컵을 앞두고 평가전에서 스리백 가동 등 다양한 전술적 실험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브라질전에서 대패한 뒤 맞이하는 파라과이전은 단순히 실험을 위한 평가전에 그쳐서는 안 된다. 실험도 둘째다. 승리라는 결과만 필요한 평가전이다.
포트2에 진입할 수 있는 현재의 랭킹을 수성하려면 승리가 절실하다. 높은 포트에 들어가면 같은 포트에 속한 팀과 한 조가 되는 것을 피하면서 상대적으로 수월한 조 편성을 기대할 수 있다.
북중미월드컵은 48개국이 12팀씩 4개 포트로 나눈 뒤 추첨(12월5일)을 통해 포트별 한 팀씩 같은 조에 배정한다. 개최 3개국(미국·멕시코·캐나다)을 제외하고 FIFA랭킹 1~9위는 포트1, 10~23위는 포트 2를 각각 배정받는다.
한국은 FIFA랭킹 스코어 1593.19점으로 23위다. 간신히 포트2에 들어갈 수 있는 위치인데 브라질전 대패로 포인트에서 손해가 크다. 따라서 반드시 파라과이를 꺾고 포인트를 높여 현재 랭킹을 수성해야 하는 큰 부담을 안고 있다. FIFA는 11월 A매치까지 마무리한 뒤 랭킹을 기준으로 포트를 배정한다. 파라과이를 잡을 경우, 최소 23위를 유지하면서 12월 조 추첨을 기다릴 수 있다.
역대 전적에서는 7차례 격돌해 2승 4무 1패로 압도적 우위다. 앞선다. 최근 맞대결인 2022년 6월 경기에서는 손흥민 골이 터졌지만 2-2 무승부에 만족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