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는 글로벌 히트하는데…OST는 왜 차트에서 실종됐나 [D:가요 뷰]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5.10.27 07:19  수정 2025.10.27 07:19

K-드라마가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를 통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K-콘텐츠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드라마의 폭발적 흥행과는 대조적으로, 국내 음원 시장에서 드라마 OST가 차지하는 영향력은 급격히 하락하는 다. 하지만 이러한 드라마의 폭발적인 흥행세와는 대조적으로, 국내 음원 시장에서 OST(오리지널 사운드트랙)가 차지하는 영향력은 급격히 하락하는 디커플링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써클차트

써클차트에 따르면 2017년 1월, 써클차트 TOP400 차트 내 드라마 OST 점유율은 무려 32.1%에 달했다. 당시 tvN 드라마 ‘도깨비’의 OST를 필두로, 다수 드라마 OST가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OST 전성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2025 현재는 수많은 히트 드라마가 쏟아져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OST 점유율은 15%의 문턱을 넘기기도 힘든 상황에 부딪혔다.


전문가들은 드라마 자체의 화제성은 과거보다 커졌음에도, OST의 영향력은 축소된 현 상황을 ‘OSTT의 등장’과 그로 인한 ‘시청 행태의 변화’를 지못했다.


써클차트 김진우 음악전문 데이터저널리스트는 과거 본방사수 시대와 현재의 시청 환경이 근본적으로 달라졌음을 강조했다. 즉 ‘동시성’의 상실이 시장 위축의 결정적 원인이라는 것이다.


김 저널리스트는 “과거 OST의 흥행은 드라마의 인기뿐만 아니라, ‘모두가 같은 순간에 같은 노래를 들었다’는 집단적 경험에 크게 의존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청률 40%짜리 ‘국민 드라마’가 방영된 다음 날이면, 전날 밤 들었던 그 노래가 온종일 화제의 중심이 됐다. 하지만 OTT 환경에서는 ‘정주행’과 ‘몰아보기’가 보편화되면서 시청 경험이 철저히 개인화, 파편화됐다. 노래가 대중적으로 확산될 ‘결정적 한순간’이 사라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청 행태의 변화는 콘텐츠의 주류 장르 변화로도 이어졌다. 과거 음원 차트를 지배했던 OST는 대부분 시청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로맨스나 멜로 드라마의 발라드 곡이었다.


하지만 OTT 플랫폼이 주도권을 잡으면서 스릴러, 액션, SF, 크리처물 등 장르물의 인기가 급상승했다. 이들 장르물은 감성적인 가창 곡(OST)보다는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분위기를 주도하는 BGM으로써 작용한다. 시청자들은 노래의 멜로디나 가사보다는 극의 서사에 몰입하게 되며, 이는 자연스럽게 음원 소비 감소로 이어진다.


K-드라마의 글로벌 성공이 OST의 국내 차트 성적으로 직결되지 못하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저널리스트는 “이제 OST는 과거처럼 히트곡을 목표로 하기보다, 드라마의 세계관을 확장하고, 그 세계관을 다시 경험하게 하는 매개체로서의 역할로 재정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드라마 OST 시장의 판도를 뒤흔든 OTT의 등장은 OST에 위기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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