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9일 방한…국내 '빅3' 조선소 방문 가능성 부상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5.10.26 11:01  수정 2025.10.26 11:0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9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하는 가운데, 국내 조선소 방문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국내 조선소를 찾는다면,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에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교착 상태에 빠진 관세 협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후보지로는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등 ‘빅3’ 조선소가 거론된다.


이 중에서도 미국 현지에 한화필리조선소를 보유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이 가장 유력한 방문지로 꼽힌다. 한화필리조선소는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의 상징적 거점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특별한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트럼프사 회장으로 있던 1998년에도 한화오션의 전신인 대우중공업 옥포조선소를 방문해 건조 중인 선박을 둘러보고, 즉석에서 자신의 요트 발주를 결정한 바 있다.


또 경주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과의 접근성을 고려하면 울산의 HD현대중공업 역시 유력한 후보지로 꼽히지만, 세 조선소 모두 아직 공식 방문 통보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이 1박 2일로 짧아 실제 방문이 물리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는 29일 한국 도착 후 한미 정상회담과 APEC CEO 오찬 기조연설, 정상 만찬 등을 소화하고, 다음 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대신 국내 조선소 방문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있으나, 방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와 별도로 캐나다 마크 카니 총리는 APEC 참석 이후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캐나다는 현재 60조 원 규모의 잠수함 건조 및 유지보수 사업 발주를 준비 중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이 한미 협력의 상징으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은 산업 전반에 큰 의미를 가질 것”이라며 “관세 협상 타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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