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토피아 2'가 말하는 다름을 껴안을 수 있는 용기[D:현장]

전지원 기자 (jiwonline@dailian.co.kr)

입력 2025.11.18 13:07  수정 2025.11.18 13:15

"사람은 누구나 자신과 다른 존재를 불편해 하지만 이 영화는 다름도 괜찮다고 말합니다. 그 다름이야말로 우리 모두를 아름답게 만듭니다”


18일 오전 열린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2'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캐릭터 게리 역의 키 호이 콴은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주디 역을 맡은 지니퍼 굿윈 역시 "아름다운 퍼즐을 완성하려면 모두 다른 조각들이 모여야 한다"며 영화의 중심 주제를 전했다.


'주토피아 2'는 2016년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전작의 세계관을 확장한 작품이다. 감독 재러드 부시는 "주디와 닉의 파트너십은 그대로 유지하되 이제 이들이 익숙한 공간을 떠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번 영화에서는 '반수생 동물'과 '해양 포유류'가 공존하는 새로운 공간 '습지 마켓'이 주요 배경으로 등장한다. 감독은 "물 위와 아래를 넘나드는 생물의 움직임, 컨베이어벨트, 보트 액션 등 새로운 비주얼 요소가 풍부하다"며 "'동물 너드'들이 모여 만든 본격적인 동물 덕질 영화"라고 설명했다.


프로듀서 이베트 메리노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는 내부 협업을 최우선으로 한다"며 "이번 작품도 6~7차례의 내부 스크리닝을 거쳐 전작과의 설정 충돌 여부를 꼼꼼히 확인했다"고 했다. 그는 "직원 모두의 피드백을 반영해 어색한 지점을 수정하고 몇 달 후 다시 스크리닝하는 과정을 반복했다"며 "700명 이상의 제작진이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데에는 매니지먼트 팀의 역할이 컸다"고 밝혔다.


지니퍼 굿윈은 주디라는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주디는 남의 말을 잘 안 듣고 마이크로 매니징(과도한 통제)한 완벽하지 않은 캐릭터다. 하지만 그런 결점들을 포함해서 용기 있는 존재이기에 더 멋지다"고 소개했다. 1편이 끝난 일주일 후를 배경으로 하는 이번 작품은 닉과 주디가 서로의 부족함을 끌어안고 성장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린다. 지니퍼 굿윈은 "닉 역할의 제이슨 베이트먼과는 녹음실에서 마주친 적도 없지만 놀라운 케미가 나왔다. 수백 명의 노고가 만든 마법 같은 결과"라고 감사를 전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오스카를 수상한 배우 키 호이 콴은 '주토피아 2'에서 새롭게 등장한 푸른 살모사 캐릭터 게리를 연기했다. 목소리가 무섭지 않아서 살모사 역할 제안에 놀랐다는 키 호이 콴은 주토피아 100년 역사상 최초로 도시로 들어온 파충류라는 설정에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게리는 위협적인 외양을 가졌지만 실은 따뜻한 감성과 장난기를 지닌 캐릭터다. 낙인을 넘어 있는 그대로 봐주었으면 좋겠다"며 "다름을 포용한다는 메시지에 끌렸다"고 말했다. 이에 감독도 "게리는 영화의 감정적 축”이라며 “파충류가 그동안 왜 주토피아에 없었는지 질문을 던지며 애니메이션 영화에서 잘 보지 못한 파충류 캐릭터가 메인으로 나와 관객의 고정관념을 비틀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작품의 음악은 마이클 자키노가 맡았다. 재러드 부시 감독은 "게리의 테마곡을 들었을 때 모든 제작진의 눈가가 촉촉해졌다"고 회상하며 "올드 헐리우드 무비 감성의 아름다운 곡이었다"고 전했다. 라따뚜이 OST로도 유명한 마이클 자키노는 이번 '주토피아 2'에 나오는 '라따뚜이' 이스터에그 장면에 직접 연주한 음악을 넣어 재미를 더했다.


에드 시런, 샤키라, 블레이크 슬레트킨이 함께한 '주'(ZOO)는 전 세계 관객들이 함께 따라 부를 수 있는 축제 같은 곡이다. 재러드 부시 감독은 "샤키라의 ‘와카 와카’(Waka Waka)를 사용한 전작보다 더 유쾌하고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출연진들은 '주토피아 2'에 새롭게 등장하는 캐릭터들 가운데 관객들이 특히 주목했으면 하는 인물을 하나씩 소개했다. 키 호이 콴과 지니퍼 굿윈은 입을 모아 비버 캐릭터 니블스를 추천했다. 그들은 “니블스는 정신없고 귀여운 매력이 가득한 캐릭터”라고 소개하며 “성우를 맡은 포춘 페임스터가 놀라운 연기를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프로듀서는 브라이언 윈드댄서 시장 캐릭터를 꼽았다. 그는 "새 시장 캐릭터를 구상하던 중 비주얼 디자이너 아미 톰슨이 '말은 어때요?'라고 제안했다. 말의 이미지를 본 순간 모두가 '이거다!' 하고 외쳤다"며 비하인드를 전했다.


재러드 부시 감독은 고양이 캐릭터 포버트를 언급했다. 그는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가진 인물로 주디와는 색다른 케미를, 개과인 닉과는 미묘한 분위기을 형성하는 캐릭터”라며 “개인적으로도 가장 재미있게 글을 썼던 캐릭터 중 하나”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지니퍼 굿윈은 "한국 팬들이 보내주는 사랑에 늘 감동하고 있다"며 "이번 영화도 결코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편과 2편 중 고르라면 감히 말하건대 2편이 더 재밌다"고 자신 있게 전했다. 키 호이 콴 역시 "'주토피아' 세계관에 함께할 수 있어서 진심으로 행복하다"며 "우리가 즐겁게 만든 만큼 관객들도 함께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11월 26일 개봉.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현장'을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전지원 기자 (jiwonli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