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 선수 없으면 이현중으로…만리장성 뚫은 ‘양궁농구’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12.02 12:02  수정 2025.12.02 12:02

특별 귀화 선수 라건아 계약만료로 높이와 파워 약화

에이스 이현중 맹활약에 12년 만에 중국전 2연승

3점슛 11개로 5개 그친 중국 압도, 원정 1차전에서는 14개 적중

남자농구 대표팀 에이스 이현중. ⓒ 뉴시스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또 만리장성을 무너뜨렸다.


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임시 사령탑을 맡은 남자 농구대표팀은 1일 원주 DB프로미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2차전 홈 경기에서 중국을 90-76으로 제압했다.


지난달 2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원정 1차전에서 중국을 80-76으로 격파한 한국은 안방에서도 완승을 거두며 기세를 울렸다.


한국이 중국과의 맞대결에서 2연승을 거둔 것은 무려 12년 만이다. 한국은 2013년 5월 동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전과 같은 해 8월 FIBA 아시아선수권대회(현 아시아컵) 조별리그 1차전 중국과의 맞대결에서 2연승을 거둔 바 있다.


FIBA 랭킹(아시아 9번째)이 56위에 불과한 한국이 27위인 중국 상대로 2연승을 거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중국은 미국프로농구(NBA) 경력을 지닌 216cm 빅맨 저우치를 필두로 후진추(210cm), 장전린(208cm), 쩡판보(207cm) 등 높이가 상당한 팀이다. 지난 8월 아시아컵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반면 한국은 2018년 특별 귀화를 통해 대표팀의 일원이 된 라건아가 지난해 계약이 만료된 뒤 또 다른 귀화 선수를 영입하지 못하면서 높이와 파워가 약해졌다.


결국 높이에서 열세를 안고 나선 지난 8월 FIBA 아시아컵 8강전에서는 중국에 71-79로 패하며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중국 상대로 2연승 거둔 농구대표팀. ⓒ 뉴시스

라건아의 부재는 아쉽지만 남자농구대표팀에는 에이스 이현중(나가사키)이 있었다.


지난달 2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원정 1차전서 3점슛 9개 포함 33득점 14리바운드로 활약한 이현중은 홈에서 열린 리턴매치에서도 상대 집중 견제 속에 20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한국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만리장성을 무력화 시키는데에는 한국 농구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양궁 농구’도 한몫했다.


중국과 원정 1차전서 3점슛 14개를 쏟아 부은 한국은 이날도 11개를 넣었다. 성공률은 47.8%(11/23)에 달했다. 반면 중국은 28개를 던져 5개를 넣는 데 그쳤다.


홈 2차전에서는 에이스 이현중이 집중 견제를 받자 이정현(소노)의 외곽포가 터졌다. 이정현은 이날 3점 슛 7개 중 6개를 꽂아넣으며 24점을 올렸다.


한국은 전반 3점 슛 10개 시도 중 7개를 성공시킨 반면, 중국은 12개를 던져 하나밖에 넣지 못하면서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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