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 충돌 논란 등 딛고 금메달 위해 의기투합
여자부는 8년, 남자부는 20년 만에 금메달 도전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7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D-30 미디어데이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 뉴시스
“불협화음, 이런 건 걱정 안 해도 된다.”
동계스포츠 효자종목 한국 쇼트트랙이 갈등과 불화를 씻고 밀라노에서 금빛 질주에 나선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한민국 선수단이 내세운 목표는 금메달 3개로, 목표 달성 여부는 쇼트트랙의 선전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대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 쇼트트랙은 금메달 26개, 은메달 16개, 동메달 11개 등 총 53개의 메달을 수확하며 타 종목에 비해 압도적인 성과를 거뒀다.
안방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금메달 5개 중 3개를 책임졌고,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금메달 2개로 한국의 금맥은 쇼트트랙에서만 캤다.
다가오는 밀라노 대회에서도 스노보드, 스피드스케이팅, 컬링 등 메달이 기대되는 종목들이 있지만, 쇼트트랙을 향한 기대감은 단연 남다르다.
그간 한국 쇼트트랙은 기대만큼 실망감도 많이 안겼다. 고의 충돌 의혹과 팀킬 논란 등으로 불거진 극심한 파벌 싸움이 있었고, 각종 비위 문제로 신뢰를 일었다.
올림픽을 앞두고도 지난해 대표팀 감독·코치의 징계와 교체 시도 등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고, 국회 국정감사에서 질타의 대상이 됐다. 피해는 고스란히 선수들에게 오며 한동안 감독 없이 훈련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 쇼트트랙은 최근 갈등과 불화를 씻어내고 올림픽 하나만을 바라보며 다시 의기투합했다.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7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D-30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시스
밀라노 대회에서 남녀대표팀 모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바로 계주 종목이다.
여자부의 경우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이 2018 평창 대회에서 고의 충돌 의혹으로 선배 심석희(서울시청)와의 관계가 틀어져 한동안 어색한 기류가 흐르기도 했다.
계주에서는 서로의 신체적 접촉이 일어나지 않는 순번으로 경기에 나섰다가 갈등을 풀고 금메달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장신인 심석희가 이제는 최민정을 힘껏 밀어주며 추진력을 끌어올리고 있어 여자대표팀의 금메달 전망도 한층 더 밝아졌다.
그동안 올림픽을 비롯해 국제대회서 기를 펴지 못했던 남자 대표팀 선수들은 2006년 토리노 대회 이후 20년 만에 올림픽 계주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한국은 차세대 에이스 임종언(고양시청)을 앞세워 지난해 10월 열린 1차 월드투어 대회서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남자 대표팀 주장 이준서(성남시청)는 “남자 계주는 20년 전 이탈리아에서 금메달을 따고 지금까지 없었는데, 이번에 이탈리아에서 다시 도전한다”면서 “어린 선수들이 패기 있게 부딪치고 경험 많은 선수들이 조언해 준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만하다”고 전했다.
김택수 진천선수촌장은 “그동안 한국 쇼트트랙은 내부 갈등이 있고, 불화도 있었으나 이번 대표팀만큼은 역대 최고의 조직력을 자랑한다”며 “불협화음, 이런 건 걱정 안 해도 된다. 모두 밝게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응원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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