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주도 '반쪽 총선' 2차 투표 실시

전지원 기자 (jiwonline@dailian.co.kr)

입력 2026.01.11 16:22  수정 2026.01.11 16:23

미얀마 네피도의 한 투표소에서 총선 1차 투표가 끝난 당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개표 준비를 하는 모습. ⓒAP/뉴시스

미얀마 군사정권이 주도하는 총선의 2차 투표가 11일(현지시간) 전국 100개 지역에서 실시됐다. 투표는 야당이 배제된 채 진행됐다.


AFP·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가 임명한 연방선거관리위원회(UEC)는 이날 전국 330개 행정구역 중 100곳에서 2차 투표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8일 1차 투표가 102곳에서 진행됐고 오는 25일 63곳에서 3차 투표가 마무리되면 총선이 종료될 예정이다. 그러나 내전이 격화된 65개 지역에서는 투표조차 실시되지 못하고 있다.


군부는 쿠데타 직후부터 정권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선거를 예고해 왔지만 실질적인 경쟁 야당은 출마 자체가 봉쇄된 상태다. 아웅산 수치 고문이 이끌었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2023년 군정에 의해 해산됐고 이번 총선에는 친군부 정당 6곳만이 참여하고 있다. 1차 투표에서는 하원 102석 중 약 90%를 군정 지지 정당인 통합단결발전당(USDP)이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의 양원제 연방의회는 총 664석(하원 440석, 상원 224석)으로 구성되며 이 중 25%는 군 최고사령관이 임명한 현역 군인에게 자동 배정된다. 나머지 498석만 선거를 통해 선출되며 선거 이후 60일 이내 의회 간접 선거를 통해 대통령을 선출하게 된다.


사실상 과반 의석을 확보한 친군부 정당에서 차기 대통령이 배출될 가능성이 높아 이번 총선은 군부 통치를 정당화하는 절차적 수단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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