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식계 전설' 후덕죽 "故이병철 회장, 내 음식 먹고 폐업 철회"

김혜민 기자 (gpals4965@dailian.co.kr)

입력 2026.01.22 14:55  수정 2026.01.22 14:59

故이병철 회장과의 인연 공개한 후 셰프

故이병철 "초밥 밥알이 몇 개고?" 묻는 미식가

ⓒtvN

‘살아 있는 중식계의 전설’로 불리는 후덕죽 셰프가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와의 특별한 인연을 공개했다. 이병철 회장이 생전 후 셰프의 요리를 맛본 뒤 폐업 위기에 놓였던 신라호텔 중식당 ‘팔선’을 되살렸다는 일화다.


후 셰프는 21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출연해 팔선의 시작과 위기, 그리고 극적인 전환점이 된 순간을 직접 전했다. 그는 일본 유학을 통해 2년간 중식 요리를 배운 뒤 1977년 11월 1일 팔선의 창립 멤버로 합류했다.


당시 팔선은 국내 최고 중식당으로 평가받던 플라자호텔 ‘도원’을 넘어선다는 목표로 문을 열었지만, 개업 이후 2년이 지나도록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결국 이병철 회장은 ‘제일주의’를 내세우며 팔선의 폐업을 지시했다. “그때 저는 부주방장이었다. 제 위에 주방장이 그만두고 제가 주방장을 맡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전환점은 후 셰프의 요리를 맛본 이병철 회장의 장녀를 통해 찾아왔다. 그는 “딸이 ‘팔선 음식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아버지를 설득했고, 회장님이 다시 식당을 찾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회장님이 음식을 드신 뒤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씀하시며 폐업 결정을 철회했다”며 덕분에 여전히 국내를 대표하는 중식당 ‘팔선’이 이어져 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후 셰프는 이병철 회장에 대해 “음식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지닌 미식가였다”며 “‘초밥 한 점에 밥알이 몇 알 들어가는지’까지 궁금해할 정도로 음식의 디테일을 중시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병철 회장이 건강 악화로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던 시기, 이를 돕기 위해 중국과 일본을 오가며 약선요리를 연구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후 셰프는 “회장님의 폐가 좋지 않아 식사와 약을 함께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약선요리를 배우기 위해 중국을 찾았지만 여건이 쉽지 않아 일본까지 건너가 공부했다”고 밝혔다.


후 셰프는 1968년 UN센터호텔에서 요리사로 첫발을 내디딘 뒤, 1977년부터 2019년까지 42년간 신라호텔 팔선에서 근무했다. 국내 호텔 중식 조리사 가운데 최초로 임원(상무) 직급에 오른 인물로, 현재는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의 총괄 셰프로 활동 중이다.


최근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2’에 출연해 최종 톱3에 오르며 다시 한번 존재감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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