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츠투하츠 '루드!', 소녀들의 귀여운 반항 [MV 리플레이 ㉖]

전지원 기자 (jiwonline@dailian.co.kr)

입력 2026.02.26 09:13  수정 2026.02.26 09:14

자체 콘텐츠 속 캐릭터가 뮤비로…'관계성 맛집' 하츠투하츠의 영리한 세계관

쇼츠, 릴스 등 짧은 길이의 영상물들만 소비되는 현재 가수가 곡 안에 담아낸 상징과 그들의 세계관, 서사를 곱씹어 볼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 시리즈를 통해 아티스트가 담아낸 '작은 영화'인 뮤직비디오를 충분히 음미해보려 합니다. 뮤직비디오 속 이야기의 연출, 상징과 메시지를 논하는 이 코너를 통해 좋아하는 가수의 음악을 더 깊이 이해하고 뮤직비디오를 감상하는 재미를 알게 될 것입니다. <편집자 주>


하츠투하츠는 지난 20일 두번째 디지털 싱글 '루드!'(RUDE!)를 발매하고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멤버들이 SNS 속 '좋아요' 표시인 하트가 모이는 공장의 직원으로 변신, 지우에게 쏟아진 수많은 '가짜 하트'를 찾아내고 '슈퍼 하트'의 빛을 되살리고자 고군분투하는 스토리가 담겨 있다.


ⓒ하츠투하츠 '루드!' 뮤직비디오
줄거리


노트북 화면에서 '루드!'가 재생되며 내용이 시작된다. 화면 너머 디지털 세계로 들어간 멤버들은 SNS상의 '좋아요' 하트가 제작되는 공장의 직원들로 변신한다. 평화롭던 공장은 정체불명의 '가짜 하트'들이 유입되며 위기를 맞고, 멤버들은 빛을 잃어가는 '슈퍼 하트'를 복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뮤직비디오의 긴장감은 멤버 지우의 SNS 피드에 한 남자가 '좋아요'를 누르며 절정에 달한다. 멤버들은 이를 지우를 향한 남자의 고백으로 확신하고 축제 분위기에 휩싸인다. 지우는 기세를 몰아 '나 너 좋아해'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직진하지만, 돌아온 답장은 냉담한 거절이다. 멤버들이 황당함과 민망함에 휩싸인 순간, 카메라는 남자의 폰을 비춘다. 사실 그 하트는 고양이가 실수로 앞발을 눌러 발생한 해프닝이었음이 밝혀지며 허무하면서도 유쾌한 반전을 선사한다.


해석


자체 콘텐츠로 인기를 얻고 있는 그룹인 만큼 하츄(팬덤명)들만 알아챌 수 있는 '이스터 에그'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하츠투하츠 유니버스라고 할 수 있다. 연습실이나 음악 방송 대기실에서 예온에게 끊임없이 뽀뽀를 시도하는 이안의 장난기 넘치는 모습과 에이나의 부캐 '이훈'의 시그니처 대사를 말풍선이나 댓글 형태로 차용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아티스트의 실제 성격과 가상 세계관을 결합해 팬들의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또한 SNS 상 실수로 민망한 상황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요즘 세대의 해프닝을 귀엽게 풀어내며 '젠지' 5세대 그룹만이 형성할 수 있는 공감대도 녹여냈다.


ⓒ하츠투하츠 '루드!' 뮤직비디오
총평


2세대 걸그룹의 향수와 트렌디한 감각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전체적인 영상미와 내용은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 '오!'(OH!) 등의 뮤직비디오를 연상시키는 비비드한 색감과 세트 구성이 돋보인다. 티파니 등이 부른 내레이션 파트를 넣은 것도 소녀시대를 연상시킨다.


2세대 걸그룹 특유의 청량하고 파워풀한 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되, SNS라는 현대적인 소재를 팝아트적인 감성으로 풀어냈다. 멤버들의 개성 있는 마스크와 어우러진 컬러풀한 의상, 그리고 8인 짝수 대형을 살린 퍼포먼스는 '루드!'가 하나의 비주얼 아트로서 기능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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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할 맛 나는 다인원 걸그룹의 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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