習 “소통·신뢰 강화”…메르츠 “전략·동반자관계 심화해야”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6.02.26 08:06  수정 2026.02.26 08:07

2·3위 경제대국 베이징서 회담…관계 ‘재설정’ 방점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25일 중국을 방문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25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협력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강화·발전시키는 데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압박과 안보 공세 속에 세계 2·3위 경제대국 정상이 만나 협력 강화를 강조한 것이다.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한 메르츠 총리과 회담을 한 뒤 “독일과 중국은 세계 3대 산업강국으로 막중한 책임을 지닌다”며 “양국 관계발전에 엄청난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국내총생산(GDP) 기준 중국은 세계 2위, 독일은 세계 3위다.


그는 이어 “양국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기를 희망한다”며 독일이 중국의 발전을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바라보고, 적극적이고 실용적인 대중 정책을 시행해 관계를 안정적·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세계가 더욱 혼란스럽고 복잡해질수록 중국과 독일은 전략적 소통과 상호 신뢰를 증진해야 한다”며 “서로 믿을 수 있는 파트너이자 자유무역의 수호자”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메르츠 총리도 양국 관계가 “큰 기회”라면서 “오늘 우리가 논의할 도전과제들이 있지만 우리가 작동하는 틀은 특출나게 좋으며 지난 수십년 간 매우 잘 협력해왔다.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싶다. 공통점을 강조하고 우리가 직면한 도전에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또 “독일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확고히 따른다. 중국과 우호의 전통을 이어가고 상호존중과 개방협력을 고수해 양국의 전면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계속 심화하기를 원한다”며 “독일은 유럽과 중국의 대화와 협력 강화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두 나라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시 주석은 중국의 원칙적 입장을 설명하면서 핵심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책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신화는 전했다. 시 주석은 회담 후 만찬을 열고 메르츠 총리를 환대했다.


독일과 중국 양국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기후변화와 녹색 전환, 동물질병 예방 협력과 가금류 제품 관련, 축구·탁구 등 스포츠 분야를 포함해 5개 협력 문서에 서명했다.


메르츠 총리의 이번 방중은 트럼프 미 행정부가 관세 압박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서방국가 정상들은 연초부터 잇따라 중국을 방문하며 협력 강화를 타진하고 있다. 올해 들어 영국·캐나다·아이슬란드·핀란드 정상이 중국을 찾았다. 특히 24일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 뒤 무역법 122조를 동원해 전세계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해 통상 환경은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시진핑(오른쪽 줄 두 번째) 중국 국가주석이 25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왼쪽 줄 두 번째) 독일 총리를 만나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 AP/뉴시스

메르츠 총리는 앞서 리창 국무원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중국 기업의 독일 투자를 환영한다면서도 “양국 협력과 관련해 보다 공정하게 개선이 필요하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해 중국의 시장개방을 촉구했다.


독일의 대중 무역적자가 890억 유로(약 151조원)에 달하는 등 독일 산업계는 중국이 과잉생산 제품을 유럽으로 밀어내는 문제나 보조금 지급 등 경쟁 왜곡을 우려해 왔다. 로이터통신은 “유럽이 공급망 리스크와 중국 의존 심화를 우려하는 가운데 진행된 이번 메르츠 총리 방중이 앞으로 유럽연합(EU)과 중국 간 관계 전반의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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