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란 공습] 이란, '전 세계 원유 20% 통행' 호르무즈 해협 막았다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6.03.01 13:38  수정 2026.03.01 13:38

“호르무즈 통행 안전하지 않아… 선박에 경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주위에서 작전하는 이란 혁명수비대 보트들. ⓒ AFP/연합뉴스

이란 혁명수비대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 이상이 지나가는 주요 에너지 수출로인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에브라힘 자바리 혁명수비대 소장은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공격 이후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주도의 해상 무역로 보호작전 ‘아스피데스’ 관계자는 이날 “혁명수비대로부터 ‘어떠한 선박의 호르무즈해협 통행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초단파(VHF) 통신을 수신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이날 “혁명수비대가 미국 및 이스라엘의 군사 침략, 이에 대한 이란의 대응으로 현재 해협 통과가 안전하지 않다고 여러 선박에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도 긴급 권고문을 통해 “아라비아만을 운항하는 선박들로부터 ‘VHF방송을 통해 호르무즈해협이 폐쇄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는 다수의 보고를 받았다”며 이를 확인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아라비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수역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쿠웨이트 등 아라비아 반도 인근 국가의 주요 원유수출 통로로 이용된다.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20~30%가 통과한다.호르무즈 해협의 가장 좁은 곳은 폭이 33㎞, 선박 항행로 폭은 양방향 각각 3㎞에 불과하다.


대형 유조선이 지나가는 수로는 이란 영해를 지나가게 돼 있어 해협 봉쇄는 그간 전쟁 발발시 이란의 주요 카드 중 하나로 꼽혀왔다. 다만 이란 정부는 미국, 이스라엘이 자국을 압박할 때마다 이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하지만 그간 한 번도 실행한 적은 없다.


각국 정부는 호르무즈해협 통행에 주의를 기울이라는 발표를 이어가고 있다. 로이터는 영국 해군이 이란의 해협 봉쇄 명령이 법적 구속력이 없다면서도 선박들에 경계하며 항해할 것을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그리스 해운부 역시 자국 선박에 대해 아라비아만과 오만만, 호르무즈 해협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한 원유 운송은 이미 차질을 빚고 있다. 국제유조선소유주협회(인터탱코)에 따르면 미 해군은 해당 지역에서의 항해를 경고하며 선박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컨설팅 업체 케플러의 로라 페이지 연구원은 “이란 혁명수비대의 봉쇄 지침이 전달되자 모두 14척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해협 인근에서 속도를 줄이거나 방향 전환·정지 징후를 보였다”며 “향후 카타르의 LNG 수출에 위험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로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우려도 내놓고 있다. 국제유가는 이미 미국과 이란간 전운 고조로 브렌트유 기준 70달러를 넘어선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은 “경제학자들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추정한다”고 전했다.


ⓒ 뉴시스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경제연구소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전면 봉쇄되고 군사적 충돌이 확산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 선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배럴당 70달러 수준인 현재보다 70% 이상 높다. 이란 사태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이어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전자산 쏠림’ 현상을 부추기며 외환·주식시장을 강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들은 조만간 회의에서 하루 13만7000배럴 증산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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