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자파리 감독과 주장 자흐라 간바리. ⓒ EPA/연합뉴스
이란 여자 축구가 자국 내 미국 공습에도 불구하고 대회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마르지예 자파리 감독이 이끄는 이란 여자 축구대표팀은 1일 호주 골드코스트 스타디움에서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한국과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의 관심은 역시나 경기보다 미국의 이란 침공에 쏠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SNS를 통해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을 공식화하면서 국제 정세는 혼돈에 빠진 상태다.
하지만 자파리 감독은 극도로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자파리 감독은 관련 질문이 나오자 "지금 시점에서 그런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여기에 있는 선수들은 중요한 대회를 치르기 위해 호주에 왔다. 질문은 마땅히 경기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며 축구 외적인 이슈가 팀을 흔드는 것을 경계했다.
AFC 관계자 역시 "공습 관련 질문은 더 이상 받지 않겠다. 경기에만 집중해달라"며 질의응답의 방향을 돌렸다.
이란의 주장 자흐라 간바리는 조국의 혼란을 뒤로한 채 2027 브라질 여자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대업에만 몰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간바리는 "한국, 호주, 필리핀 등 강팀들과 한 조에 속했다"면서 "우리 선수들의 마음가짐은 신의 뜻에 따라 반드시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의 뜻대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해 큰 성공을 거두는 데 모든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며 비장한 각오를 덧붙였다.
2일부터 21일까지 호주 3개 도시에서 펼쳐지는 이번 아시안컵은 월드컵 본선 티켓이 걸린 대회다. 준결승 진출 4개 팀과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2개 팀만이 브라질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다.
한국 입장에서도 2일 오후 6시에 열릴 이란과의 1차전은 조별리그 통과의 분수령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한국이 앞서지만,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축구’를 유일한 희망으로 삼은 이란 선수들의 정신 무장은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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