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향이 물꼬 텄다’ 한국여자골프…7년 만에 LPGA 두 자릿수 우승 도전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3.09 15:57  수정 2026.03.09 15:57

이미향 8년 8개월 만에 LPGA 통산 3승

김효주, 유해란, 황유민 등 우승 경쟁력 보유

올 시즌 한국 선수 첫 우승의 물꼬를 튼 이미향. ⓒ AFP=연합뉴스

이미향이 긴 침묵을 깨며 한국 여자 골프의 2026시즌에 첫 불을 붙였다.


이미향은 8일 중국 하이난성 젠레이크 블루베이 골프코스(파72·6712야드)에서 펼쳐진 ‘블루베이 LPGA(총상금 260만 달러)’ 4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기록,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2위 장웨이웨이(중국·10언더파 278타)를 1타 차로 밀어내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39만 달러(약 5억 8000만원).


2위에 3타 차 앞선 가운데 4라운드를 맞이한 이미향은 거센 바람 탓에 고전했다. 5번 홀에서 더블 보기를 범하는 등 전반에만 4타 잃었다. 그럼에도 막판 집중력이 돋보였다. 그는 17번 홀 파에 이어 18번 홀에서 탭인 버디를 기록하는 등 후반에는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낚았다.


이로써 이미향은 개인 통산 3승이자 2017년 7월 스코틀랜드 오픈 이후 8년 8개월 만에 LPGA 우승컵을 추가했다. 또한 올 시즌 LPGA 투어 첫 한국인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이미향을 시작으로 한국 선수들이 우승 행진을 합작해 나갈지도 관심이다. 올 시즌 LPGA 투어는 4개 대회를 치렀고, 이미향의 우승으로 한국은 1승을 기록 중이다. 우승 지분율은 25%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최근 몇 년간의 흐름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 여자 골프는 201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LPGA 투어를 지배했다. 2015년에는 31개 대회 중 무려 15승을 합작하며 48.4%라는 압도적인 우승 지분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2017년과 2019년 각각 15승을 거두며 세계 여자 골프의 중심으로 군림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분위기는 달라졌다. 투어의 지배자로 군림하던 박인비가 사실상 은퇴로 가닥을 잡았고 오랜 기간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사수하던 고진영이 정상에서 내려왔다. 여기에 각 코스의 전장이 길어지며 예리함을 무기로 내세우던 한국 선수들이 단체로 고전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루키로서 LPGA 첫 시즌을 맞이한 황유민. ⓒ AFP=연합뉴스

결국 2022년 4승, 2023년 5승에 이어 2024년에는 단 3승에 그치며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6승을 합작하며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메이저 대회 우승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그 사이, 일본과 태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약진이 이뤄졌고, 그 가운데 태국의 지노 티띠꾼은 세계 랭킹 1위에 등극하며 전성기를 구가 중이다.


물론 아직까지도 한국 선수들은 LPGA 무대서 우승 경쟁력을 갖춘 선수들이 상당하다. 지난해 우승을 따낸 김효주가 건재한 가운데 유해란과 최혜진, 임진희, 이소미 등이 꾸준한 성적을 얻고 있으며, 지난 시즌 깜짝 우승을 따낸 황유민이 ‘루키’ 신분으로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민 상황이다.


아시아 스윙을 마무리한 LPGA 투어는 2주간의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본격적인 시즌 일정에 돌입한다.


이미향이 우승의 물꼬를 튼 가운데 이에 자극 받은 한국 선수들이 고르게 우승을 가져오는 구도가 만들어진다면 2019년 이후 7년 만의 두 자릿수 승수 회복도 결코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2012년 이후 한국 선수들의 LPGA 우승. ⓒ 데일리안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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